[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인텔(NASDAQ:INTC)의 차세대 AI 가속기 가우디(Gaudi)3 출시에도 엔비디아의 아성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인텔은 지난 9일, 연례 고객 및 파트너 컨퍼런스인 ‘Intel Vision 2024’를 통해 차세대 AI 가속기인 가우디3를 공개하며 AI 가속기 시장 진입을 알렸다. 인텔은 가우디3 AI 가속기가 엔비디아 (NASDAQ:NVDA)(Nvidia)의 H100 대비 AI 연산 능력 4배, 메모리 대역폭은 1.5배 뛰어나며, 학습 및 추론 성능은 50%, 전력 효율은 40% 상회한다고 밝혔다.
가우디3의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텔은 발표 당시 일부 비용만으로도 H100보다 우수한 성능을 가진 반도체를 구매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가격 경쟁력에 대한 우위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AI 가속기 출시에도 불구하고, 향후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가우디 3의 비교 제품인 H100은 2022년 10월에 출시한 제품이며, 올 2분기에는 HBM3E를 탑재한 H200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또한 Hopper 아키텍쳐 대비 AI 성능이 2.5~5배 향상된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쳐 기반 GPU (B100)가 연말에 출시된다면, 동사와 엔비디아의 성능 격차는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송명섭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GPU 자체의 하드웨어적 성능과 함께 CUDA 소프트웨어 스택이 가지는 생태계 장악력에 기인한다"며 "CUDA 소프트웨어 스택은 엔비디아의 전용 AI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로 10여 년전부터 GPU 기반 AI 개발 도구를 지원하면서 범용 GPU (GPGPU) 기반 AI 학습이라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텔이 강조한 비용적 강점 또한 높은 컴퓨팅 능력에 기반해 AI 서버를 구축하고자 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에겐 매력있는 소구점으로 느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송 연구원은 "다만, 가우디3가 대형 하이퍼스케일러가 아닌 Enterprise향 On-premise 서버 시장에 타겟팅된다면 관련 수요를 일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은 강력한 성능보다는 가성비 있는 자체 서버를 구축해 보안을 유지하고, 기업 생산성으로 연결지어 수익을 창출하려는 목적이 더 크기 때문에 하이퍼스케일러 고객 대비 가격 탄력성에 민감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