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고려아연이 영풍과의 원료 공동구매 및 공동영업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아연과 황산제품에대해서 공동으로 원료를 구매하고 영업해왔으나 산업재해로 인한 조업차질, 감산이슈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등 외부 환경의 변화와 양사 간 협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리스크가 대폭 증가한것에 대한 대응차원으로 해석된다.
로이터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영풍 석포제련소는 환경 및 안전관련 리스크로 조업차질과 생산량감소가 현실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원료 구매의 불확실성이 공동구매 및 공동영업을 해온 고려아연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있다.
고려아연은 이에 향후 원료구매 및 제품판매와 관련, 각 거래처와 개별적인 협상 및 계약을 통해 사업을 영위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조치는 경기침체로 인한 원료수급과 제품판매의 어려움 대내외적인불확실성과 경영환경 악화등을 고려한 실적 개선과 비용 절감을 위한 결정이다.
고려아연관계자는 이와같은 결정에대해 알파경제에 "현재상황에서는 양사의 협업이 시너지가 없는상황이고 원료수급이나 판매적으로도 도움이 되지않는다" 며 " 고려아연에 최적화된 구매와 영업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아연수요는 지난해 약 42만톤에 달했으며 고려아연과 영풍이 약 39만톤을 공급하고있어 양사가 국내 아연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있는 상황이었다.
이로인해 고려아연과 영풍의 계약종료는 국내 업체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것으로 전망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취임 이후부터 최 회장 일가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 간의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두 회사는 지속적인 경영권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달 고려아연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정책과 정관 변경을 둘러싼 표 대결이 있었으며 이어 최근 고려아연이 현대차 (KS:005380) 그룹의 해외 계열사에 신주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한것을 둘러싸고 법원에 무효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알려지며 양사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었다.
고려아연이 45년동안 사용해온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을 떠나 종로 그랑서울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한 결정은 영풍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는 상징적인 행보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