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대로 회복했던 카카오 주가의 잇따른 하락에 증권업계는 목표주가를 낮추는 모습이다. 콘텐츠 사업부의 부진이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카카오의 실적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3.33% 하락한 4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이날 4만9100원까지 밀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KB증권은 카카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068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1471억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가는 기존 7만5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하향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로 인해 광고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인프라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플랫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하나 광고 비수기로 인해 톡비즈 매출액은 3.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카카오스토리와 게임 매출이 부진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카카오의 1분기 매출액은 1조9917억원, 영업이익은 122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2.7%, 영업이익은 96.6% 늘어난 수치지만 시장 전망치보다 낮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게임, 음악 사업 부문의 실적 부진과 인건비 증가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낼 것"이라며 "작년 하반기부터 본업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강하게 상승한 만큼 부진한 1분기 실적 영향으로 실적 시즌 주가가 횡보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9.3% 내린 6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광고는 경기 불황에도 메세징 광고 성장이 견고하고 커머스 또한 럭셔리 상품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주력 사업부의 성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다"며 "하지만 콘텐츠 사업부의 부진이 실적에 발목을 잡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 커머스 회계 인식 방법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톡비즈 매출 추정치를 8.2% 하향했다"며 "광고, 커머스를 제외한 사업부들의 성장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국면인 만큼 이를 반전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 관련주도 나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카카오페이는 400원 내린 3만7250원, 카카오뱅크는 400원 내린 2만5950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