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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종합상사의 사업다각화 전략이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과거부터 투자한 식량과 태양광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본업인 트레이딩(중개무역) 실적을 상쇄했다. 앞으로 트레이딩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필요한 '외도'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본업은 부진했지만…신사업 수익성 방어
5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51%(1조1631억 원)로 전년(2.37%) 대비 1.1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3조1328억 원으로 12.7%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그중 팜(Palm) 사업이 철강 시황 둔화로 부진했던 트레이딩을 만회했다. 지난해 팜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38억 원, 686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32%다.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농장 개발에 뛰어들면서 시작한 사업 효과가 본격화했다.
상사업계는 예년부터 꾸준하게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본업인 트레이딩이 중간 수수료만 챙기는 특성상 수익을 남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 트레이딩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 남짓에 불과하다. 상사기업을 배제하고 직거래에 나서는 기업들이 증가한 점도 신사업 진출을 선택한 계기가 됐다.
삼성물산(028260) 상사부문 역시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13조26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3%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1.96%에서 2.71%로 0.75%p 늘었다. 2008년 시작한 태양광 개발 사업이 수익성 버팀목 역할을 했다. 태양광 매각 수익은 △2021년 2200만 달러 △2022년 4800만 달러 △2023년 5800만 달러로 꾸준히 늘었다.
AI(인공지능) 중심 사업 모델로 전환을 선언한 SK네트웍스(001740)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9%로 전년(1.88%) 대비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9조1338억 원으로 3.1% 줄었지만 수익성만큼은 지켜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팜 농장 전경(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 바이오 원료·배터리 리싸이클 진출
상사업계에선 낮은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한 탈트레이딩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수익성 높은 팜 사업 투자를 확대한다. GS칼텍스와 손을 잡고 인도네시아 칼리만탄티무르주에 2억1000만 달러를 투자해 팜유 정제공장을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5년부터 연간 50만톤의 정제유를 생산한다. 양사는 친환경 바이오연료 생산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차전지 배터리 리싸이클을 추진하기로 했다. 독일에 전처리 공장을 설립하고 오는 2025년 가동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데이터 솔루션·컨설팅 기업 엔코아의 지분 88.47%를 884억 원에 인수하고 연결 편입했다. AI 중심으로 사업 모델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024년은 사업 확장을 위해 본격적으로 투자를 집행하는 시기"라며 "2025년 이후 투자 성과가 회사 실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