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에 도전장을 내민 인텔과 네이버의 협력 소식이 업계에 전해지고 있다.
네이버와 인텔은 최근 "엔비디아 (NASDAQ:NVDA) 없이 별도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으며 이 내용은 이르면 다음 달에 공개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AI용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며 AI 개발 플랫폼 '쿠다(CUDA)'를 통해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이에 인텔과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쿠다를 벗어나 AI 독립"을 목표로 인텔의 AI 가속기 '가우디'와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 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개발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이번 협력은 "네이버의 칩 교체 소식을 들은 팻 겔싱어 인텔 (NASDAQ:INTC)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네이버에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결합은 AI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유력한 대안을 제시할 가능성과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력 칩 H100의 개당 가격이 4만 달러(5300만원)에 달하며 주문 후 11개월 이상 기다려야 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엔비디아 대체재에 대한 수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AI 반도체 시장이 2027년 1194억 달러(약 16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엔비디아를 벗어나 별도의 AI 개발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텔이나 삼성과 같은 반도체 회사 입장에서는 소프트웨어 회사와 새로운 반도체시장을 개척하는 구도에 대해 적절해 보일 수도 있으나 네이버 (KS:035420) 같이 AI를 서비스하는 회사입장은 필요에 따라 삼성이든 인텔이든 필요한 하드웨어를 사서 쓸 수 있으므로 엔비디아와 정 반대의 구도라는 맥락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도 있다.
인텔·퀄컴·구글이 설립한 UXL 재단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추진과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공동 개발 AI 가속기 '마하-1' 공개 등은 쿠다 플랫폼에 대한 대안 모색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맥락으로 AI 반도체 시장이 확대되는것에 대비해 다각도로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업계의 움직임은 엔비디아 중심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전자 (KS:005930) 관계자는 "AI반도체는 시장의 대세이기때문에 양사의 관계를 주시하는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라며 "모두 협력해야할 기업들이고 고객이다"라고 말했다.
네이버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인텔과의 협력에 대해 "논의중이나 구체적인 협력상황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기존에도 인텔과는 CPU 협력등 여러가지 협력방안을 모색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