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400원(3.12%) 오른 7만93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각각 1조650억원, 5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아울러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시그널에 힘입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삼성전자는 7.02%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8.04%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효과에 힘입어 8만전자에 성큼 다가섰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4'에서 젠슨 황은 "삼성전자의 HBM3E를 현재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5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최신 제품인 36GB(기가바이트) HBM3E 12단(H)을 개발했다. 해당 제품은 올 상반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이전 세대인 HBM3(4세대) 8단 대비 성능과 용량 모두 50% 이상 개선됐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AI(인공지능) 가속기 '마하1'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혀 주주들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공개적으로 '마하1'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AI 시대에는 컴퓨트와 메모리가 대규모 결집한다"며 "그러나 현존하는 AI 시스템은 메모리 병목으로 성능 저하와 파워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프로그래머블칩(FPGA)으로 마하1의 기술 검증이 끝나 시스템온칩(SoC) 디자인을 하고 있다"며 "연말에 칩을 만들어 내년 초에 저희 칩으로 이뤄진 AI 시스템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장밋빛 전망을 내놓자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삼성전자의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는 9만4348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우려가 기대로 전환되며 밸류업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올해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흑자전환과 HBM3E 신규 공급, 대형 M&A(연구개발)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1분기부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레거시 메모리 판가 인상이 지속되며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메모리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매력도가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D램도 올해 1분기를 지나며 재고가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NAND(낸드) 역시 상반기 내로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는 9만9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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