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 (KS:009410)이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하는 서산영덕고속도로 대산-당진 구간 3공구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지난 13일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진 자본잠식 상태로 돌입, 주식 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따낸 첫 수주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고속국도 제30호 서산-영덕선 대산-당진 건설공사(제3공구) 낙찰예정자 결정 통보를 전날 받았다.
이 사업은 서산영덕고속도로 서쪽 연장선인 충남 서산의 대산과 당진을 연결하는 총길이 25.36㎞ 4차로 고속도로 건설 공사다. 총 4개 공구로 나뉘어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태영건설은 이 가운데 3공구에 90％ 지분으로 대웅건설(10％)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11월 1단계 평가를 통해 대우건설·DL이앤씨·태영건설·코오롱글로벌·남광토건을 선정했다. 지난달 28일 이들 5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계 제안서와 입찰금액을 접수, 2단계 평가를 진행했다. 대안제시형 낙찰제 방식이다.
평가 결과 태영건설은 최고점수인 93.43점을 받았고 ▲DL이앤씨 87.43점 ▲남광토건 78.96점 ▲코오롱글로벌·대우건설 70점 미만으로 각각 확인됐다.
당시에도 이변이 없는 한 수주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었다. 총 공사비 1660억원(세금 별도) 가운데 태영건설 계약금은 90%에 해당하는 1492억원이다. 지난해 매출(2조6050억원)의 5.73%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보여준 경쟁력을 토대로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며 경영정상화도 조기에 실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