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계속 오르길래 안 사면 안 되겠다 싶더라구요."
비트코인이 급등세를 이어가며 가상화폐 포모(FOMO)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정 용도 없이 장난으로 발행된 밈 코인에 묻지마 투자를 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어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14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4시40분 기준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24시간 거래대금은 92억5155만3527달러(한화 약 12조 1797억원)에 달했다. 이는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10조7630억2100만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과열되며 투기 열풍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포모현상이 투기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포모현상이란 자신만 뒤처지거나 놓치고 제외되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가리킨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포모현상은 자신이 투자하지 못한 특정 코인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을 때 이익을 얻지 못할까 봐 불안감이 생기는 것을 뜻한다.
최근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는 직장인 최모씨(여·26)는 "요즘 비트코인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에 처음으로 가상화폐 투자를 하게 됐다"며 "비트코인뿐 아니라 리플, 도지코인 등 다양한 가상화폐에 관심을 갖게됐다"고 밝혔다.
대학생 박모씨(남·25)도 "친구들이 너도나도 코인 얘기를 하길래 관심을 갖게 됐다"며 "알바비를 몽땅 털어 이더리움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포모 현상으로 인해 매수자가 늘면 가상화폐가 가격에 거품이 끼게되고 이후 조정기를 겪으면 고점에 물리는 투자자들이 대거 발생하게 될 우려가 있다. 실제 2017년 이후 두 차례 포모 현상이 확산하며 가상화폐 시장이 활기를 띈 이후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기도 했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은 처음 주목받았던 2017년 개당 1000만원을 돌파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대거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그러나 2019년 3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2021년 과열됐던 비트코인 시장은 또다시 포모현상을 동반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8000만원대까지 치솟았지만 다음해 테라·루나 사태와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2000만원대까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조정기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비트코인과 함께 관심을 받고 있는 도지코인, 시바이누 등 밈코인의 경우 가격 변동성이 크고 해킹에 취약해 투자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상화폐 투자심리가 과열되는 양상이 포착된다"며 "밈코인 등에 투자할 경우 가격 급변동 가능성에 대해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기관투자자의 신규 진입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 수요가 혼재한 상황"이라며 "밈코인과 AI코인 등의 급등은 투기적 수요를 반증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의 단기과열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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