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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KS:035420) 본사 모습. 2022.9.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산 직구 플랫폼이 득세하며 네이버 주가가 추락 중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한 달 넘게 '셀 네이버'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네이버를 사들이며 하방선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 플랫폼의 습격에 꾸준히 하락해 온 네이버 주가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600원(0.32%) 오른 19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이후 일주일가량 18만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겨우 19만원 선을 회복했다. 전날 외국인과 기관이 109억 1600만 원, 273억 2800만 원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은 360억 9600만 원 순매수하며 네이버의 추가 하락을 막아냈다.
네이버 주가는 2일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일 22만 1500원을 찍고 지속 하락세다. 지난 8일에는 18만8000원을 찍으며 약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플랫폼의 국내 시장 영향력 확대로 네이버 커머스 사업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시장의 우려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중국 이커머스 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추산되며 2026년 19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들 플랫폼이 성장하면, 중국에서 상품을 가져와 높은 수수료를 받고 팔던 오픈마켓 사업자 상당수가 대체돼 국내 커머스 플랫폼 악영향이 불가피하리란 분석이다.
이에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24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네이버 주식 5523억 8800만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도 같은 기간 3일을 제외하곤 거의 매일 순매도(6611억 9100만 원)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5일부터 24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다. 네이버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자,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진입하는 모습이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네이버를 1조 925억 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KS:005930)(1조 1035억 원) 다음으로 네이버를 많이 사들인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중국 직구의 고성장을 국내 이커머스 시장 악화를 직결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직구액이 증가한 만큼 타 국가의 직구액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고, 중국 직구 카테고리가 의류·패션 관련 상품에 집중돼 있어 전체 시장 침투율은 낮다는 것이다.
정호윤 연구원은 "중국 플랫폼들이 최소 향후 1~2년 동안 네이버 커머스 사업부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성장할 여지는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네이버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2008년 이후 주가가 PER 20배 아래로 하락한 경우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려가 지나치게 확대되는 시기를 매수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