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혜정 기자] 도시바가 이산화탄소(CO2)를 사용하여 재생 항공 연료(SAF) 재료를 만드는 대형 기계를 판매한다고 니케이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도시바가 개발하는 기계는 배기가스에서 분리 추출한 이산화탄소를 전기 분해하여 일산화탄소(CO)를 만든다.
이산화탄소는 전기분해가 어려운 특성을 가졌지만 도시바는 연료배터리 기술을 응용한 자체 전극을 사용해 전기분해 속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이 기계의 연간생산능력은 최대 20만톤으로 일본과 뉴욕을 300번 왕복할 수 있는 정도다.
기계의 주요 판매처는 석유생산자다.
석유생산자가 기계를 이용해 수소와 반응시켜 SAF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석유생산자는 보유한 증류탑 등의 석유 정제 설비 중 60%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석유생산자는 신규 설비 투자비용을 줄이고, 고용 유지로도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우선 소형 연산 150톤 타입을 2026년부터 판매하고 연산 2만톤 양산장치를 2029년에 개발할 계획이다.
이어 2030년에는 연산 2만톤 타입의 장치를 최대 10대까지 연결한 20만톤의 대형 장치를 판매한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일본 공항에서 급유하는 연료의 10%를 SAF로 하겠다고 발표해, 그 수요가 커질 전망이다.
일본뿐 아니라 유럽 등 각국에서 SAF 이용을 의무화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SAF 보급을 위한 가격과 공급량 측면에 과제가 남아있다.
국제항공운행협회(IATA)에 따르면 2022년 SAF 가격은 톤당 2437달러(36만2천엔)로, 제트연료의 2.5배 수준이다.
SAF의 생산량은 제트 연료보다 적은데다, 주로 옥수수 등을 원료로 한 SAF가 사용되지만 조달이 안정적이지 않아 제조비용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도시바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SAF를 만드는 대형 기계를 판매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해 10월 코스모에너지홀딩스와 이산화탄소 전해 기술을 제휴하는 등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