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눈 앞에 두고 조정에 들어가자 가상화폐 투자자(코인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해외에 비해 10%가량 더 높은 값을 얹어 거래될 정도로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됐다. '가만히 있으면 돈 버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9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오후 한때 97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9400만원 대에서 횡보 중이다. 전날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45% 뛴 6만6959달러를 나타냈다.
올해 초 비트코인은 5700만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두 달 만인 현재 최고가(9700만원) 기준으로는 4000만원이 올랐다. 상승률은 70.1%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1.03%)와 S&P500지수(7.5%) 상승률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상승폭이다.
국내 일일 거래량은 3조원에 육박했다. 국내 5대 원화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 따르면 전날 하루 원화로 거래된 비트코인 총 거래량은 한때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국내에서는 일명 '김치 프리미엄'의 영향에 코인들이 글로벌 시세보다 5%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비트코인은 15% 올랐고 솔라나(21%대), 카르다노(15%대), 도지코인(74%대), 시바이누(229%대), 폴카닷(17%대), 톤코인(23%대), 유니스왑(33%대), 비트코인캐시(39%) 등의 코인의 가격도 껑충 뛰었다.
잇따른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다시금 가상자산 투자시장을 엿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 81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과열된 가상화폐 투자 양상에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변동성이 큰 자산인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미국 월가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는 "가상화폐 시장은 현재 조정장이 도래해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사이클에서 기관 투자자 레버리지 비율은 낮지만 개인 투자자 레버리지 비율은 지나치게 높다. 대다수가 시장의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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