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트코인 가격은 70% 급등했고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의 장외시장 몸값은 한달 만에 44% 올랐다. 비트코인이 1억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8일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 보다 29만5000원(0.31%) 내린 9300만9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31만7000원(0.34%) 오른 9262만원에 거래됐다.
'14만원' 두나무, 52주 최고가 근접… 빗썸, 한달새 53% 상승
비트코인이 가격이 오르면서 두나무의 장외시장 몸값은 14만원으로 올라섰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두나무는 전날 기준 누적주문 건수가 7만3342건으로 거래가 가장 많은 종목이다. 두나무 주가는 장중 14만8000원으로 52주 최고가인 15만원에 다가섰다.
지난 5일 비트코인 가격이 9550만원대로 올라섰을 때 두나무 주가는 14만4000원으로 7거래일 만에 25% 뛰었다. 최근 한 달 만에 장외주식 가격은 44% 올랐다. 빗썸코리아의 장외주식 가격은 15만9000원으로 일주일 만에 30% 올랐다. 지난달 5일 거래 가격인 10만6000원과 비교해 1개월 만에 53% 상승했다.
두나무와 빗썸의 장외주식이 크게 오른 이유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늘면의 매출의 대부분인 수수료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올해 초 비트코인 가격은 6000만원 초반에서 머물렀다가 7000만원, 8000만원선을 차례로 돌파하며 지난달 29일 9000만원에 올랐다.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 지난 1월11일부터 거래되며 상승세에 불이 붙었고 4년 만에 찾아오는 반감기 도 호재가 됐다.
대형 투자자들도 가상화폐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 등의 비트코인 현물 ETF들이 출시된 이후 73억5000만달러(약 9조8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싱가포르 가상화폐 분석회사 '10x 리서치'의 연구 책임자인 마르쿠스 티엘렌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쪽에 더 확신하면서 자금 유입이 마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비트, 거래대금 4조 넘어 하루 수수료 22억원 달해
가상화폐 시장에서 전체 거래 점유율을 따져보면 업비트가 압도적이다. 전날 기준 거래소 점유율은 ▲업비트 78.64% ▲빗썸 18.91% ▲코인원 2.01% ▲코빗 0.36% ▲고팍스 0.07%로 나타났다.
점유율 1위인 업비트의 하루 거래대금은 약 4조4853억원에 달한다. 0.05%의 거래 수수료를 고려하면 하루에 약 22억42650만원의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빗썸의 하루 거래대금은 1조7869억원으로 0.04%의 수수료를 고려하면 하루 수익은 약 7억1476만원이다.
지난 29일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이 오후 한 때 100억달러(약 13조원)을 넘긴 바 있다. 업비트가 하루에 벌어들인 수수료는 약 65억원에 달한다. 비트코인의 1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이 늘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두나무의 영업수익(매출)은 1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당기순이익은 295억원으로 81.6% 줄었다. 빗썸은 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분기(-34억원)에 이어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적자폭은 줄어들었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비트코인 거래가 활발해져 거래가 늘수록 수수료 수익도 증가한다"며 "투자자들이 거래량이 활발한 대형 거래소를 선호하는 현상을 보이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상자산이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빗썸과 업비트와 제휴 거래를 맺은 케이뱅크는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빗썸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최초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상장 목표 시점은 내년 하반기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 이사회에서 IPO 추진 안건을 의결했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조만간 지정감사인 신청 및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