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세일즈포스(CRM)의 회계연도 2024년 4분기(1월결산) 주요 실적 지표가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향후 12개월 내 매출로 인식되는 CRPO(잔여계약가치)는 276억 달러로 12% 증가, 가이던스인 10%를 웃돌았다. 조기 계약 갱신과 신규사업 효과가 CRPO 선전의 주요인이라는 평가다. 세일즈와 서비스 매출이 견고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Mulesoft와 Tableau 모멘텀 강세로 매출액 9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조정 영업이익률(OPM) 31.4%를 기록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세일즈포스가 생성 AI 수혜주라는 점은 ‘데이터 클라우드’ 선전을 통해서 확인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데이터 클라우드’는 Mulesoft와 Tableau를 포함하고 있으며 Mulesoft는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상관없이 데이터를 한 곳으로 통합할 수 있는 서비스이며 Tableau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다.
김재임 연구원은 "차세대 AI 기술 적용을 위해서 데이터 통합과 분석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주력 분야 고객들이 Mulesoft와 Tableau를 추가로 구매하거나 통합 서비스를 채택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4분기 백만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 중 25%가 데이터 클라우드를 포함하고 있으며, 데이터 클라우드 ARR(연산경상매출)은 90% 증가, 4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 반동안 기업들이 비용 감축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시작하고 있으며, 생산성을 높이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구매 패턴의 변화는 세일즈포스 데이터 클라우드와 생성 AI를 적용한 신규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세일즈포스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 레버리지 확대와 생산성 개선으로 여전히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자신감을 보였다. 수익성 개선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 규모를 추가로 확대하고 처음으로 배당금 지급을 발표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김재임 연구원은 "올해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생성AI 수혜 여부에서 차별화가 나타나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CRM 부문에서 가장 방대한 고객사 데이터 보유, 데이터 분석과 통합 소프트웨어 선전, 그리고 기존 고객향 Upsell 잠재력 여전히 높음을 고려하면 세일즈포스가 생성 AI 수혜주로서 차별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 업사이드도 여전히 높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