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지난달 27일 상장 당일부터 29일까지 개인이 267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7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29일 에이피알은 전 거래일 대비 6000원(1.97%) 하락한 29만800원에 장을 마쳤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위주로 쏠린 투심과 증시 약세로 인해 에이피알의 주가는 주춤하고 있지만 개인과 외국인은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피알은 국내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에이피알의 목표주가를 44만원으로 제시했다. 카라 송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한국 내 가장 강력한 홈 뷰티 디바이스 기업"이라며 "미국에서 인플루언서 및 주요 오프라인 채널들과 발주 논의를 이어가고 있고 새로운 뷰티 디바이스 출시가 준비돼 있어 성장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피알의 다음 타자인 화장품 전문 기업 삐아도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삐아는 신영스팩7호와 합병을 통해 다음 달 25일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삐아는 베이스메이크업 브랜드 '어바웃톤', 기초화장품 브랜드 '에딧비' 데일리 메이크업 브랜드 '이글립스' 등 총 4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가결산 별도 기준 매출액 379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나타내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의 약 59%는 해외 매출로 국내외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뷰티 공룡' CJ올리브영도 올해 IPO(기업공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CJ올리브영은 2022년 8월 상장을 시도했으나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자 IPO를 재추진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나온다.
한차례 상장을 철회했던 컬리 역시 올해 IPO를 재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컬리가 뷰티 사업을 필두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자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컬리는 2022년 뷰티컬리를 론칭한 후 최저가 마케팅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올해 K-뷰티가 외국시장에서 성장세를 키워가며 국내 화장품 업계의 호황기가 예고됐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화장품 종목에 쏠리고 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업계는 실적에 대한 돌파구를 비중국 해외 확대를 통해 찾는 중"이라며 "특히 미국과 일본 시장의 규모가 확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오히려 국내 화장품 업종 주가가 버티는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킬러아이템이 다양해지며 성장 보폭을 키워가는 중"이라며 "가성비 좋은 한국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메이드인 코리아 강세 흐름이 과거보다 질적으로 개선된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기간을 전후해 화장품 사들에 대한 투심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