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장 전 사장을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다음 달 21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장 전 사장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장 전 사장은 철강 사업에 특화됐다.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출신인 그는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한 후 RIST 강구조연구소장, 포스코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철강생산본부장, 철강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포스코 재임 시절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했고 국내 기업 최초 세계경제포럼(WEF) 등대공장 선정을 주도했다.
배터리 소재 사업 성과는 아쉽다. 배터리 소재 및 원료 중심의 사업구조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는 기여했으나 실질적인 주가 및 재무적 성과는 부족했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장 전 사장이 취임한 2018년 3월 35만원 안팎을 기록한 뒤 2020년 3월 15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장 전 사장이 퇴임한 2021년 3월이 돼서야 주가가 30만원 내외로 회복했다.
장 전 사장이 철강 전문가인 만큼 향후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소재 사업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 그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포스코의 본질은 철강"이라고 언급하며 본업인 철강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배터리 소재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수소환원제철 등 철강 신기술 투자에 중점을 둘 것이란 게 재계 시각이다.
주주들은 포스코홀딩스 주가 하락을 우려한다. 불황에 직면한 상황에서 배터리 소재 사업에 대한 철저한 사업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데 철강에만 집중할 경우 배터리 소재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포스코홀딩스 종가는 지난 21일 43만800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0.45% 내렸다. 52주 최고가(76만4000원)와 견줬을 때는 42.67% 하락했다. 전기차 시장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 진입으로 제품값 하락과 수요 둔화가 발생하며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전기차 전환 등의 이유로 철강보다 성장 동력이 큰 배터리 소재 사업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포스코홀딩스 주주 A씨는 "제철보국(철을 생산해 나라에 보답한다)에 너무 집중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며 "미래 먹거리에 힘을 더 실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주주 B씨도 "회사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철강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배터리 소재 사업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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