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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삼성전자 (KS:005930) 서초사옥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2023.7.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가 '슈퍼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투자 원금의 8배에 달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1일 삼성전자(005930)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보유하고 있던 ASML (NASDAQ:ASML) 주식 158만407주(0.4%)를 4분기 중 모두 처분했다. 매각 금액은 1조2562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로써 삼성전자가 지분을 보유한 상장 기업으로는 코닝, 원익홀딩스, SFA, 와콤 등이 남게 됐다.
삼성전자는 2012년 처음으로 ASML 지분 3%를 약 7000억 원에 매입했다. 이후 2016년 투자 회수 차원에서 보유 지분 절반을 매각해 6000억 원을 현금화했다.
지난해부터 나머지 지분을 △1분기(629만7787주·1.6%) △2분기(275만72주·0.7%) △3분기(158만407주·0.4%)로 점차 줄여오다가 작년 말 전량 매각했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ASML 장부금액(시장 가치)을 토대로 지분 매각 금액을 추산하면 총 6조1000억 원이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공시된 작년 분기별 장부금액을 통해 매각 수익을 계산해 보면 2분기 2조9960억 원, 3분기 1조3448억 원을 마련했다. 여기에 4분기 매각한 1조2562억 원을 더하면 작년 한 해에만 5조5970억 원을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과 2023년 ASML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금액은 총 6조1000억 원으로, 7000억 원 초기 투자 대비 약 8배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ASML 지분 매각은 투자 재원 마련 차원으로 보인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한파'로 고전 중이지만 투자 지속 기조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