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의 생명공학 및 바이오 실험 소부장 기업인 다나허코퍼레이션(DHR, 이하 다나허)에 대해 전방시장인 CRO(위탁연구기관) 부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나허는 설립 이후 끊임없는 인수합병을 통해 무기적 성장을 이뤄왔다. 본격적인 바이오 산업 영역으로 진출은 1999년 하크(Hach) 인수로 시작된다. 하크는 액체와 관련된 거의 모든 장비들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기업으로 실험용 분광광도계(미생물 성장 혹은 농도 측정)부터 시료 운송용 파이프까지 생산한다.
그 외에도 현미경 전문 라이카 마이크로시스템스, 조직검사 장비 기업 비전, 진단 장비 테크트로닉스 등을 인수하며 바이오 소부장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나허의 강점은 강력한 헤게모니에 있다"며 대표적 예시로 싸이티바(Cytiva)와 앱켐(ABcam)을 들었다.
싸이티바는 바이오 정제 관련 제품군 일체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싸이티바가 판매하는 정제용 레진은 종류로만 90여개에 달하며, 제품의 형태로 나누면 200개를 넘는다. 글로벌 정제용 레진 시장 점유율은 약 30%로 추산된다.
지난해 8월 인수한 앱켐은 항체 시약 전문 기업으로 실험용 항체 및 실험 키트 주문 제조 사업을 주로 영위 중이다. 2019년 기준, 게재된 과학 논문의 절반 이상이 앱켐의 물질을 사용했고, 항체 관련 논문에서 앱켐이 참조된 건수로는 세계 1위다. 앱켐이 보유한 항체 제품은 품목 기준으로 8만3000개에 달한다.
무엇보다 전방시장인 CRO의 확대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바이오텍이 비용 효율화를 위해 CRO(위탁연구기관)에 연구개발을 외주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글로벌 CRO 시장 규모는 2027년 1082억달러(약 140조원)까지 성장이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도 8.0%로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오의림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R&D 투자액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의 급격한 증가세가 정상화되며 성장률은 둔화가 예상되나, 절대 금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임상 시험을 포함하는 바이오텍의 R&D 과정 중에는 다나허 제품군이 최소한 하나는 사용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장기 투자 종목으로 적합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