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씨에스윈드가 4분기 하부구조물 기업 블라트 인수에 따른 실적 편입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다.하지만 블라트를 제외하면 타워 매출 이연 및 AMPC 배분금 반영으로 다소 아쉬운 실적을 냈다.
다만 올해에는 미국, 베트남, 포르투갈 법인의 증설이 외형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타워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 4분기 블라트 걷어내면 아쉬운 실적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에스윈드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4021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344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 영업이익에 부합했다.
12월 1일부터 블라트가 편입되며 실적에 들어왔다. 이에 따라 탑라인 축소에도 영업이익률은 8.6%를 기록했다. 블라트 공사손실충당부채의 환입 영향이다.
타워 매출은 2000억원을 밑돌았다. 매출 이연 및 AMPC 고객사 배분금액 일시 반영 때문이다. 2024년으로 이연된 물량이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또 2023년 1년치 AMPC 고객사 배분금액이 4분기에 한꺼번에 인식됐다. 4분기에는 매출에 반영되는 AMPC 부분이 마이너스 40억원이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라트 매출은 12월에 집중되면서 분기 매출 물량에 준하는 숫자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타워 매출은 이연물량이 반영됐고, 1년치 AMPC 고객사 배분금액이 차감되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 미국·베트남·포르투갈 이끄는 탑라인 성장
올해에는 미국, 베트남, 포르투갈의 매출액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미국은 베스타스 물량이 늘어나고 인력 숙련도가 올라가면서 생산성이 향상된다.
여기에 작년 4분기에서 이연된 매출액은 대부분 미국 향 물량으로 추측돼 올해 상반기 중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북미 법인 매출이 증가하는 만큼 AMPC도 확대된다.
베트남과 포르투갈은 SGRE 향 해상 풍력을 위한 증설이 2분기 중에 마무리되면서 하반기부터 해상 풍력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베트남과 포르투갈 법인에서 해상풍력 타워 공급이 시작되고, 블라트 실적이 온기로 반영돼 올해 연간으로 약 9000억원의 매출액이 더해질 것"이라며 "미국법인도 생산시설을 예정대로 확장하고 있으며 가동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등 주요 해외법인들 모두 바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판단했다.
◇ 단기 목표주가 눈높이 낮춰야
다만 단기 주가에 대한 기대감은 낮춰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일부 증권사들은 타워 매출 이연에 따른 실적 지연 및 수익성 회복 속도 둔화를 반영해 2025년 예상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예상보다 느린 타워 부문 매출액 상승, 블라트 마진 불확실성으로 인해 실적 개선 기대감을 가지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매크로 및 정책(미국 대선) 불확실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