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낸 삼성전자가 올해 임금 인상률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 대표 교섭권을 가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올해 임금 인상률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임금 기본 인상률을 예상 물가 인상률 수준인 2.5%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사협의회는 5.74%를, 노조는 8.1%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연봉 재원의 증가율로, 기본 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해진다.
노조는 내달 21일 임금 인상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3월 15일 이전 협약 체결을 목표로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업황 악화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올해도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의 적자 지속으로 반도체 사업의 흑자 전환이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지난달 DS 부문은 경계현 DS부문장(사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DS 부문 임원들의 올해 연봉 동결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