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운전자 절반이 만 65세가 되어도 운전면허증을 반납할 의향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AXA(악사)손해보험은 고령층의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과 관련한 실제 운전자들의 견해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말 만 19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 1400명을 대상으로 ‘2023 운전자 교통 안전 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만 65세 법적인 고령자가 됐을 때 보유하고 있는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22.9%로 5명 중 1명 수준에 그쳤다.
반면 45.8%는 자진 반납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하며 자진 반납 응답자에 비해 2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나머지 31.4%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런 현상은 실제 고령층의 운전면허 반납 현황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경찰청의 ‘만 65세 이상 운전자 운전면허 반납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8월 기준 65세 이상 운전면허 자진 반납률은 고작 1.3%에 불과하다.
이렇게 반납률이 저조한 원인으로는 자진 면허 반납 시 교통비 지원 등의 혜택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면 10만 원의 선불교통카드를 지급하는 등 지자체별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7%가 모른다고 답했다.
반면 운전면허증의 반납에 강제성을 부여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만 65세 이후 운전면허증을 강제로 반납하는 법 규정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운전자는 10명 중 7명에 달했다.
문제는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건수는 2018년 3만12건에서 2021년 3만1841건, 2022년 3만4652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운전 면허증을 보유한 65세 이상 인구는 5년 보다 4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고령층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마련된 정책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령운전자 눈높이에 맞춘 교통교육과 본연의 의식 함양을 통한 안전운행 습관 조성, 시민들의 배려와 양보를 통해 안전한 도로교통 기조 정착을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