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KS:005930) 서초사옥.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올해 들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삼성전자 (KS:005930)로 나타났지만 주가는 여전히 7만원대에 머물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단기 주가 향방과 관련해 증권가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상승률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설 연휴 시작 전인 지난 8일 전 거래일 대비 900원(1.20%) 내린 7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8만 전자를 달성하리란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7만3600원~7만5200원대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을 등에 업고 지난해 말 7만2000원대에서 급등하며 연초 장중 7만9800원(1월2일)까지 올랐다. 하지만 낮아진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한 자금 이탈, 4분기 어닝쇼크(실적쇼크) 영향이 겹치며 같은 달 18일 한때 7만700원까지 내렸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업체 호실적과 이에 따른 반도체 훈풍에 분위기가 반전되며 주가는 일부 회복됐다. 이후 별다른 모멘텀 없이 박스피 수준으로 7만원 중반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코스피는 지난 2~8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 위주로 4.93% 상승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저(低)PBR 수혜도 입지 못하며 1.93%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SK하이닉스 (KS:000660)가 6.01%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단기간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 대해 엇갈린 시선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재고 증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2100만대로 전월(2420만대) 대비 둔화됐으나 출하량은 2680만대로 판매량보다 많았다. 이에 재고관리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유동성 위축 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 원복 효과와 적극적인 공정 전환에 따른 공급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수요의 급격한 개선은 발생하기 어려울 전망이므로 단기적인 소폭의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가 예상된다"며 "당분간 보수적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물론 오히려 예상보다 업황 개선이 더 일찍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의 경우, 재고조정은 2분기 중 지속될 수 있지만, 재고조정의 끝이 보이면 3분기로 예정된 가격 상승폭 확대 시점이 2분기로 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며 "메모리 제조사, 특히 컨벤셔널 메모리 비중이 큰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