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사진: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벨기에 수도 브뤼셀 시가 모든 주민이 도시 생활에 필수 시설을 10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10분 도시(10minute city)' 로드맵을 내놨다고 22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이 보도했다.
이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브뤼셀시의 도시계획인 'BXL 2050'과 연관 있다.
시에 따르면 2050년까지 계획이 완성되기까지 크게 7개 포부(ambitions)로 나뉜다.
그중 첫 번째는 기후와 환경에 전념하는 것이다. 브뤼셀 시는 기후 위기의 급박한 상황에서 도시를 적응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엔 에너지 비용과 가뭄 증가, 열섬현상, 집중호우나 홍수와 관련된 위험 등이 포함된다.
다음으로 브뤼셀 시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도시 구조가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급변하는 도시 환경에 민첩성과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건축 유산 보존, 기존 구조물 전환, 미래 개발에 적합한 건축 기법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브뤼셀시)
또한 브뤼셀 시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도시를 지향한다. 모든 주민이 양질의 공공 서비스와 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회경제적 지위와 연령, 장애, 성별 등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최적의 주거와 생활 여건을 보장하겠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어 브뤼셀 시는 이동성(모빌리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저탄소 차량을 도입해 교통수송 체계를 정비하고 도시 내 보행자를 위한 공공공간을 재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예로 시는 레이켄 남부 지역(Lower Laeken area)의 인구 밀집 지역에 양질의 공공 공간과 녹지를 제공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사진:브뤼셀시)
브뤼셀 시는 스마트시티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시에 경제적 자산을 구축하고 사용 기반, 순환형, 저탄소 경제로 의식적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시는 "새로운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환영하고 다양한 지역 고용을 제공하는 '프로액티브(proactive)' 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 참여를 높이려는 점도 브뤼셀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시는 시민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시민이 도시 계획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의 채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지막으로 브뤼셀 시는 주민 삶의 질 요소를 구성하는 지역시설과 서비스에 누구나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중심(폴리센트릭·polycentric)' 도시지역을 만들고자 한다.
브뤼셀은 오랜 기간 동안 높은 지대와 콘크리트 때문에 교통혼잡이 심한 도시로 악명 높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브뤼셀은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녹색 도시로 전환하는 도시 중 하나가 되었다. 전 세계 최대 도시의 성과를 분석한 영국 중소기업 비교 서비스인 바이오닉(Bionic)이 2022년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브뤼셀은 오염, 육류, 가금류 소비, 대기질 등 13개 부문에서 점수를 매긴 결과 지수 점수(index score) 69.2점을 받아 6위를 차지했다.
도시의 공공 인프라는 효율적이고 신중한 방법으로 지역 전체에 확산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시는 구체적인 맵핑 도구를 개발중이며 2024년 말쯤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브뤼셀의 10분 도시와 비슷하게 최근 프랑스 파리 등을 중심으로 '15분 도시'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브뤼셀이 정한 도시 생활 필수 시설※
-시민이 상호작용 가능한 장소 : 학교, 체육시설, 문화장소, 보건기관, 노인정, 사회봉사 시설 등
-주거 경제 서비스: 일반 식품점, 비식품점(약국, 우체국, 현금지급기 등)
-환경 및 생활환경 개선 장소 : 공공이 접근할 수 있는 녹지공간, 운동장, 공동정원, 재활용센터 등
-이동 인프라 : 기차역, 공유 차량·자전거 대여 장소, 자전거 주차장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