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인천/경기] 경기 북부권에서 국민평형(전용 84㎡) 아파트가 8억원대 분양가로 청약 시장에 나오고 있다. 최근 고분양가 논란에도 수도권 아파트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흥행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인 경기도 김포시 '고촌센트럴자이' 3.3㎡당 분양가는 2500만원가량으로 전용 84㎡ 기준 8억원 중반대의 분양가가 예상된다. 바로 맞은 편 단지의 5년 전 분양가에 비해 두 배 수준이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이달 중 공급 예정인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도 전용 84㎡ 분양가가 8억원대로 전망된다.
경기도 광명시에서는 전용 84㎡ 분양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10억원을 이미 뚫었다.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가 전용 84㎡를 11억~12억원대로 공급하며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완판됐다.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시공한 '트리우스광명'의 평균 분양가도 3270만원으로 책정됐다.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분양가(3348만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용 84㎡ 기준 12억원을 육박한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분양가도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새집 마련' 수요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이미 전용 59㎡(25평)의 분양가가 10억원에 육박한다. 앞서 SK에코플랜트가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시공한 '청계SK뷰'의 25평 분양가가 9억원대로 책정됐음에도 평균 경쟁률이 184대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을 벗어난 외곽 지역의 경우 고분양가에 따른 심리적 저항감이 생길 수 있지만 인근 신축과의 시세 차이, 서울과의 접근성,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등 프리미엄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촌센트럴자이'는 김포시 고촌에 2018년 이후 5년 만에 공급되는 지에스건설의 새 아파트로, 1297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는 포스코이앤씨가 미군 공여지인 캠프 라과디아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건설하는 1401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GTX-C노선이 들어설 의정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정부의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공사비 증액을 뒷받침해 주는 내용이 담기면서 앞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도 크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공공이 분양한 3기 신도시 분양가도 5억~6억원대로, 민간이 분양한 7억~8억원대라고 해서 비싸다고 단정하긴 어렵고 주변에 위치한 신축 단지와 시세를 비교해 보고, 단지 만의 특징도 들여다봐야 한다"며 "역과 가깝거나 학군이 좋거나 단지 내 커뮤니티가 잘 갖춰져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김포와 의정부 내에서도 서울로 접근할 수 있는 교통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면 전용 84㎡ 기준 8억원대로 분양하더라도 성적이 나쁘진 않을 것 같다"며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로 규제하지 않는 한 분양가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