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애틀랜타는 미국 선벨트(남부 지역)의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로 인구와 고용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는데도 불구하고 오피스 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애틀랜타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이 치솟아 오피스의 가치와 임대료가 하락하는 와중에 기업들은 재임대 시장에서 사무실을 확보하려는 중이다. 개발업체들은 이 지역 신규 오피스 프로젝트를 연기하고 있으며, 오피스와 관련된 채무 불이행은 증가 추세다.
애틀랜타 상업용 부동산의 위기는 번성하는 선벨트의 도시조차 오피스 부문 붕괴를 피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WSJ는 지적했다. 애틀랜타의 일자리는 증가 추세지만 직원들의 오피스 복귀율이 낮고, 팬데믹 이후 수년간 신규 오피스가 과잉 공급됐다. 임대 계약이 만료된 기업들이 재계약을 하지 않아서다. 이는 경제 성장세를 되찾으면 오피스 시장이 다시 회복되기를 기대하는 다른 도시들에게 불길한 경고와도 같다고 WSJ는 전했다.
2022년 시작된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소유주들은 현재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이다. 반얀 스트리트 캐피털은 지난해 애틀랜타 시내 피치트리 센터에 있는 오피스 타워 6개와 지하 쇼핑몰을 압류 경매에 넘겼다. 최근에는 스타우드 캐피털 그룹이 오피스 빌딩 모기지를 채무 불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스타’에 따르면 애틀랜타의 오피스 공실률은 2019년 말 11.5%에서 14.7%로 증가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의 20%보다 낮지만, 코스타는 기업이 축소되는 등의 요인으로 애틀랜타 오피스 공실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16%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애틀랜타는 온화한 기후와 여러 경제적 여건, 다양한 인력 덕분에 최근 몇 년 동안 노퍽서던철도, 메르세데스 벤츠, 비자 등 수많은 대기업이 이곳으로 왔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에 따르면 애틀랜타는 지난 2년간 23만7천개 이상 일자리가 생겼으며 고용 증가율은 8.4%를 기록했다. 애틀랜타는 미국에서 7번째로 고용이 크게 늘어난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이자율이 치솟으면서 애틀랜타 같은 선벨트 지역 도시로 본사와 사무실을 옮기려는 기업은 줄어드는 추세다. 애틀랜타 기업 직원들의 낮은 사무실 복귀율 역시 상업용 부동산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사무실 복귀율은 꾸준히 상승해 왔지만 최근에는 팬데믹 이전 사무실 사용률의 약 50~60%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다고 오피스 중개인들은 말한다.
애틀랜타는 ‘스쿱 테크놀로지’가 추적한 25개 선벨트 지역 중 직장과 재택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전략을 채택한 기업의 비율이 5번째로 높다. 애틀랜타 지역에 직원들 둔 1천9백개 기업 중 76% 이상은 직원들이 일주일 중 일부라도 원격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혀용하고 있다.
스쿱의 CEO인 롭 새도우는 “악명 높은 교통 체증이 사무실에 정기적으로 출근하는 직원 수가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한다. 그는 도시가 남부인지 보다 출퇴근 시간이 재택 병행 근무를 채택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