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파 호수(사진: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 중 하나인 프레스파 호수(Lake Prespa)가 비 부족과 사람들의 무분별한 물 남용으로 수위 하락 위험에 처해있다.
19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북마케도니아와 그리스, 알바니아에 위치한 500만 년 된 프레스파호는 1984년에서 2020년 사이에 호숫물 절반 가량을 잃었다.
어부 반초 바실레프스키는 유로뉴스에 2천여 종의 물고기와 조류, 포유류, 식물이 서식하는 호수를 항해할 때 배가 자주 좌초된다고 말했다.
60대 후반의 바실레프스키는 "지난 두세 달 동안 호수 수위가 36㎝ 줄었고, 최근에는 2,3㎝ 정도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호수의 수위는 더 내려갈 것이다. 비도, 겨울도, 눈도, 강도 없다. 강 하나만 호수로 들어올 뿐이다. 이러한 현상은 재앙이고, 자연재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수위 감소는 수십 년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 산속 높은 곳에 위치한 프레스파 호수는 1970년대 후반에 비해 호숫물의 수위가 8m 이상 내려갔다.
NASA는 2022년 보고서에서 위성 사진을 통해 1984년과 2020년 사이에 호수 표면적의 7%와 호숫물 절반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프레스파 호수 면적은 약 260제곱킬로미터로 프랑스 파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이 호수의 3분의 2 이상은 북마케도니아에 속하고 나머지는 그리스와 알바니아에 들어간다.
환경운동가들은 비가 부족하고, 호수가 증발하며 세 나라 모두 관개를 위해 물을 과도하게 사용한 점이 프레스파호 물 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야생동물이 멸종 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게 더욱 큰 문제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해로운 농업 관행이나 침식, 처리되지 않은 쓰레기와 폐수로 호수에 있는 일부 야생동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어 멸종 위기에 몰리게 한다고 경고했다.
수위가 낮아지면 프레스파 호수에서 불과 10km 떨어진 오흐리드 호수(Lake Ohrid)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오흐리드는 프레스파에서 물의 약 3분의 1을 끌어들이는 더 큰 규모의 호수다.
특히 과수 농가에서의 농약 사용이 고유종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프레스파호 근처에서 자두 농사를 짓고 있는 멘데 판데브스키는 "농약은 지하수와 호수에 들어가 돌아다니며 프레스파호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마케도니아 지질학회의 생물학자 드라간 아르소프스키는 "프레스파호의 수위가 수세기에 걸쳐 상승과 하락을 거듭해왔고 자연은 살아남았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 변화에 관해서 우리가 단순히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고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일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