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영국의 의료 당국이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정신 건강 측정 도구를 배포하고 있으며, 미국의 의료보험사도 이를 시험해보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AI 스타트업인 ‘림빅’이 개발한 진단 도구인 ‘e-트리트먼트’는 우울증,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가장 흔한 8가지 정신 질환에 대해 93%의 정확도로 21만명 이상의 환자를 선별했다고 회사 공동 설립자인 전산 신경과학자 로스 하퍼가 악시오스에 밝혔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림빅이 개발한 ‘림빅 액세스’ 챗봇을 통해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가 환자의 심각성과 긴급성을 판별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도구를 사용함으로서 오진이 줄고 치료 변경 또한 45% 감소했다.
한편 미국의 스타트업 ‘킨츠기’는 AI 기반 음석 분석 도구로 짧은 음성 녹음 파일에서 임상적 우울증과 불안의 징후를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투자자와 미국 국립과학재단으로부터 2천8백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일부 임상 콜센터와 원격 의료 앱,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에서는 이미 이 회사의 도구를 사용 중이다.
일반 의사가 우울증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경우는 약 50%에 불과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또 정신 건강 전문가의 수가 늘어나는 환자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라 AI 진단 도구가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의료와 AI의 결합이 적절하지 않다고 여겨 AI 도입을 주저하고, 환자에게 이것의 개념을 잘 소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영국 식품의약국이 림빅 액세스를 주사기나 전동 휠체어 같은 중간 위험 등급의 의료 기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승인했고, 이제 이 회사는 미국 진출을 모색 중이다.
하퍼는 림빅 액세스를 사용하면 임상의가 임상 평가를 내리기까지 40분을 절약할 수 있어 더 많은 환자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앱은 단순히 인지 행동 치료 팁을 제공할 뿐 아니라, 환자들이 치료의 일부로 사용 중”이라며 “임상적 책임을 지는 유일한 정신 건강 챗봇”이라고 말했다.
킨츠기의 시스템은 음성 일기를 작성한 25만명의 데이터를 사용해 ‘음성 바이오마커’를 식별한다. 킨츠기의 설립자이자 CEO인 그레이스 창은 첫 정신과 치료 예약을 잡느라 몇 달 동안 고생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창은 “너무 많은 사람이 병원으로 오려 하지만 누가 중증인지 경증인지 판단할 수 없다는 인프라 측면의 문제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하퍼 역시 영국에서 비슷한 문제를 목격했다고 악시오스에 털어놨다. 그는 “천문학적인 수의 질병 유병률에 대응할 만큼 훈련된 정신 건강 전문가가 지구상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