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 뉴욕의 호텔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뉴욕시가 에어비앤비 호스트에 대한 규제를 실시하면서 기존에 예약했던 이용자들이 새로운 숙소를 찾고 있다고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숙박 요금 급등이 염려되는 부분이다.
뉴욕시가 불법 단기 임대를 억제하기 위해 만든 규제에 따라 9월 5일부터 에어비앤비 호스트는 30일 미만의 단기 숙박 예약에 대해서는 계좌번호 등의 개인정보와 임대 수익 등을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호스트와 예약사이트 모두 막대한 벌금을 부과 받을 수 있다. 단, 하숙처럼 집의 남는 공간을 임대하는 것은 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에어비앤비는 이 규제가 시행되자 12월 1일 이후 숙박 예약을 취소하고 예약자들에게 환불 조치를 취했다. 여행 웹사이트 ‘스키프트’에 따르면 6월 4일부터 9월 10일까지 뉴욕시 에어비앤비 숙소가 77% 줄었고, 이로 인해 많은 여행객들이 새로운 숙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는 전했다.
JLL호텔의 미주 지역 CEO인 케빈 데이비스는 “지난 한 주간 뉴욕시 호텔에 대한 구글 검색이 지난 60일에 비해 24%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뉴욕시에 신규 호텔이 전에 없이 늘어서 이 같은 여행객 수요를 충족하기에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데이비스는 “2020년 이후 1만개의 호텔 객실이 추가 공급됐고, 향후 몇 년 동안 추가로 1만개의 객실이 더 공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호텔 요금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그는 설명했다. “뉴욕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면 바로 예약을 해야 한다”며 “올해 말로 갈수록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데이비스는 밝혔다. 항공사가 가을 여행 수요를 늘리기 위해 항공료를 인하하는 바람에 여행객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데이비스는 “미국 주요 도시에서 뉴욕으로 가는 요금이 약 17% 하락했다”고 말했다.
숙소 단기 임대에 대한 규제는 뉴욕 뿐 아니라 런던, 파리, 두바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도시에서 공통된 움직임이다. 그러나 뉴욕의 규제는 다른 도시에 비해서도 강력한 편이라 여타 지역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데이비스는 “다른 도시들도 뉴욕을 따라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뉴욕에서 향후 6~12개월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애틀랜타, 댈러스, 뉴올리언스 같은 미국 도시 뿐 아니라 이탈리아 피렌체, 호주 멜버른 같은 곳에서도 더 엄격한 임대 규정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규제로 인한 공급 축소 뿐만 아니라 수요 측면에서도 단기 임대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팬데믹 기간 많은 집주인들이 여행객용 숙소로 자신의 집을 에어비앤비에 내놓았는데, 데이비스는 “지금 일어나는 현상은 단기 임대 시장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며 “레저 여행 수요는 줄어들기 시작했고 단기 임대 수요는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