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에서 결혼하지 않은 커플이 함께 주택을 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가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 사이 주택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4천854건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중 ‘미혼 부부’가 18%나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1985년에는 이 비율이 4%에 불과했다.
이 협회의 연구 담당 부사장 제시카 라우츠는 “주택 구매자 중 미혼 부부는 계속 증가해왔고 현재 역대 최고점에 달했다”고 밝혔다.
‘번영심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미혼 커플 5쌍 중 3쌍이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이들이 주거비용을 나눠 부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CNBC는 전했다. 이들이 파트너와 함께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부동산 가격과 이자율이 높은 상황에서 융자 자격을 갖추는데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윌리엄 레이비스 모기지 부사장인 멜리사 콘은 설명했다.
라우츠에 따르면 처음 함께 주택을 구매하는 전형적인 미혼 부부는 약 32세의 밀레니얼 세대로, 가구 평균 소득은 7만2천5백달러로 나타났다. 또 이들 구매자는 기혼 부부보다 대출을 받거나 친구 또는 가족으로부터 증여를 받을 가능성이 더 높은 편이었다.
다만 미혼인 커플이 이 정도 큰 돈이 드는 투자를 함께 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CNBC는 강조했다. 콘은 미혼 커플들을 위한 법적 보호 장치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한 사람이 집을 떠나는 바람에 다른 한 사람이 모기지 전체를 떠안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기지 상환을 중단하면 신용이 나빠지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또 미혼 커플은 부동산 소유권을 신중하게 설정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각자의 법적 권리와 소유권을 명확히 하고, 파트너 한 명이 사망하거나 하는 등의 예상 못한 일이 벌어질 경우 등을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각종 옵션에 관해 변호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소유권을 동일하게 가진 커플 중 한 명이 사망할 경우 생존자권(공유재산의 권리를 생존자가 취득할 권리)을 통해 부동산을 소유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시킬 수 있다.
유한책임회사나 기타 법인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콘은 제안했다. “유한책임회사나 법인을 통해 소유권을 획득하면 누가 어떤 부분을 책임질 것인지 더 명확하게 명시하고 정의할 수 있다”고 콘은 설명했다.
재산 계약서에 투자 지분을 명시해서 자기 지분을 보호할 수도 있다. 계약서에는 모기지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계약금에 각자 얼마를 투자하는지, 보험 및 주택 수리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지 등을 명시하게 된다. 이는 한 사람의 소득이 다른 사람보다 더 높을 경우 유용하다고 콘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