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라델피아 도심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오피스 빌딩이 텅 비면서 이 곳 직장인들 사이에서 재택근무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보안 회사인 ‘캐슬 시스템’에 따르면 뉴욕시 직장인들의 사무실 사용률은 올해 45% 이상을 나타냈고, 텍사스주 댈러스와 오스틴의 사무실 사용률은 50~65% 사이였다. 필라델피아의 경우 이 지표가 최근 몇 달간 약 40%에 머물렀고, 올 여름 몇 주 동안은 40%도 채 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도 미국 여타 도시들처럼 사람들을 다시 도심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직장인 이탈과 세금 문제, 범죄 이슈가 합쳐져 2008년 경기 침체 때보다 빈 사무실 공간이 더 많아졌다고 이 지역 직장인과 연구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말한다.
필라델피아 시내를 더 안전하고 매력 있는 곳으로 유지하려는 비즈니스 개선 그룹 ‘센터 시티 디스트릭트’의 자체 자료에 따르면 6월의 사무실 점유율은 57%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센터 시티 디스트릭트의 최고경영자 폴 레비는 시내의 활력을 찾고 지역 식당 및 기타 사업체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이 지역 사무실 점유율이 최소 75%는 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융 정보회사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필라델피아 출신인 마크 잔디는 미국 다른 주요 도시들과 달리 필라델피아는 여기서 벌어들인 임금에 세금을 부과하고 있고, 교외에 매력적인 지역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떠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2023년 6월까지 31만7천명 이상의 사람들이 필라델피아의 도심을 떠났다.
필라델피아의 임금에 대한 세금은 고용된 거주자의 경우 3.75%, 여기 거주하지 않는 근로자의 경우 3.44%이다. 외지에 일자리를 구한 이곳 주민, 시내에 출근하지 않는 교외 거주자는 세금을 납부할 필요가 없다.
45세의 매니저인 스티브 베이어는 필라델피아 외곽 지역에서 재택 근무를 할 수 있는 일자리를 구했다. 팬데믹 전에는 그도 시내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지금은 유타에 본사를 둔 회사에서 일해 비거주자 임금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그는 “출근 하면서 세금을 더 내는 것은 정말 짜증났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센터시티에 위치한 바에서 영업 이사로 일하는 재닌 시마는 도시 내 범죄에 대한 인식도 근로자들을 돌아오지 못하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마는 고객들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지만 매출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여기 오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경찰청 데이터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도시 전체 범죄는 여전히 증가 추세다. 살인, 강간, 절도, 폭행을 포함한 올해 강력 범죄는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3% 증가했으며 절도 및 차량 침입 등 재산 범죄는 같은 기간 65%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