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Viininkasvattajat ry)
[시티타임스=독일/유럽] 핀란드가 오는 2028년 유럽연합(EU)의 와인 생산국 인정을 받을지 주목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핀란드 현지 언론 Yle에 따르면 이달 초 핀란드 정부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와인 생산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내용을 담은 농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핀란드에는 비닌카스바타지(Vininkasvatajaty)라고 불리는 와인 생산자 협회가 있다.
카리 라트부스 협회 회장은 와인 생산국 지위가 관련 규제를 명확히 하고 포도 재배 산업의 발전 전망을 개선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라트부스 회장은 Yle을 통해 "이제 우리는 개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여러 장애물을 통과해야 한다"며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자들이 핀란드에서 와인을 만들고 와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허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 현행법상 포도로 만든 음료를 마케팅하고 판매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소규모로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음료는 EU 법에 따라 '와인'이라고 부를 수 없다.
한편 포도로 만든 알코올음료는 독점 주류 판매기업인 알코(Alko)를 통해 판매되어야 한다고 핀란드 법 규정에 포함되어 있다.
현재 핀란드의 와인 생산은 극히 소규모다. 전문적인 포도 재배자들이 있지만 실험적으로 포도를 재배하는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와인생산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2022년 포도 평균 수확량은 146kg이었으며 중간값(median)은 약 30kg이었다.
기후 온난화로 재배 기간이 상당히 길어지면서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에서도 와인 생산이 가능해졌다. 겨울 조건에 더 적합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포도 품종을 개발하는 데도 진전이 있다는 게 핀란드 측의 설명이다.
라트부스 회장은 "서늘하게 자라는 환경에서 다양한 스파클링 와인과 로제 와인이 가장 좋은 경로가 될 것"이라면서도 "좋은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 것은 더 어려울 것이며 긴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 생산 와인이 EU 지정을 받더라도 이 분야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2022년 협회 조사를 보면 상업적인 와인 제조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낮다. 42명 응답자 중 오직 5명만이 판매용 와인을 생산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새로운 포도밭은 포도를 심은 지 3~5년밖에 되지 않는다. 양질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는 데도 몇 년이 소요된다는 게 라트부스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EU의 와인 생산국 지정 신청이) 정말 느린 시작일 수 있다"며 "우리는 포도로 생산된 양질의 와인을 시장에 내놓기 전에 약 10년의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핀란드의 이웃 국가인 스웨덴은 지난 1999년 EU의 와인 생산국 목록에 추가되었다. 25년이 지난 지금, 스웨덴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250헥타르에 달하는 약 50개의 포도밭이 있다.
향후 와인 생산자 지정이 확정되면 핀란드 생산자들은 현행 EU법에 따라 '포도에서 생산되는 순한 알코올 음료'가 아닌 '와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EU의 완전한 허가와 규제 체제를 와인 생산에 도입할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매년 와인 생산자들에게 제공되는 10억 유로의 보조금 중 일부를 가져올 수 있다.
핀란드가 새로운 지정을 받을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기는 공동농업정책(CAP, Common Agricultural Policy)의 새로운 자금 지원 기간이 시작되는 2028년이다.
농림부의 리나 세패((Leena Seppä)에 따르면 위원회의 새로운 CAP 시즌 계획은 2024-2025년 겨울에 명확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