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에서 집값 상승과 모기지 금리 인상의 여파로 구매자들 사이에서 좀 더 작은 크기의 단독주택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축 주택 매물 거래 플랫폼인 ‘리버블 바이 존다’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착공된 전국의 신축 주택 크기는 2천420평방피트(224.8제곱미터)로 10% 줄었다. 2022년에는 신규 단독주택 착공이 감소했지만 질로우 보고서에 따르면 침실이 3개 미만인 주택의 착공 건수는 같은 기간 9.5% 증가했다.
시애틀에서는 신규 착공 주택의 크기가 5년 전보다 18% 줄었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과 샌안토니오의 신규 주택은 14% 크기가 줄었다고 리버블 바이 존다는 밝혔다.
건축업자와 건축가들은 더 작고 효율적인 생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식사 공간과 욕조, 거실을 잘라내고 있으며 보조 침실과 다락방은 줄거나 아예 사라지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어떤 경우에는 주방 아일랜드 식탁이 유일한 식사 공간이 되기도 한다. 한편 주방이나 큰방 같은 다용도 공간은 크기가 커지는 추세다.
WSJ가 취재한 브래드 레드먼과 줄리 레드먼 부부는 자녀들이 집을 떠한 후 7천 평방피트가 넘는 맞춤형 주택에서 인디애나주 웨스트필드에 있는 3천4백 평방피트의 집으로 옮겨갔다. 집도 마당도 작아졌고 다이닝룸은 사라졌지만 부부는 이 결정에 만족하고 있다. 줄리 레드먼은 “한 공간을 여러 용도로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집이 작아지면서 가구 시장의 상품도 달라졌다. ‘밥스 디스카운트 퍼니쳐’ 같은 회사는 좁은 공간에 적합한 서랍과 와인 랙이 달리 주방 아일랜드, 침대형 소파 같은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부사장 캐롤 클레이서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작은 집에 살수록 가구는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작은 집 조차도 최초 주택 마련을 하는 구매자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존 번스 리서치 앤 컨설팅’의 분석에 따르면, 전국의 최초 주택 구매자의 경우 2020년 2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주택 구매 비용이 72% 늘었다.
그리고 보통은 더 작은 집을 산다는 것은 구매자가 같은 돈으로 더 적은 공간을 확보한다는 것을 뜻한다. 물가상승으로 인해 조정된 평방피트당 구매 비용은 2012년과 2020년 사이 평균 약 2.5% 증가했다. 2021년과 2022년 사이에는 이 수치가 4% 가까이 상승했다고 WSJ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