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일대 모습.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강남에서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 사례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2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압구정현대8차 전용 112㎡(6층)가 38억1409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08%다.
해당 물건 감정가는 35억3500만원이었는데, 감정가보다 2억7909만원 높은 금액이다. 특히 압구정현대8차 같은 면적의 신고가는 지난해 7월 거래된 39억원인데, 낙찰가가 이에 근접한 수준이다. 최근에는 같은 면적 11층이 38억9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강남구 압구정현대4차 전용면적 118㎡(3층) 매물이 12일 만에 최종 기각되긴 했으나, 55억2799만9000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감정가는 44억3000만원이었는데, 낙찰가율은 125%에 달한다. 지난 2021년 4월 41억7500만원 이후 신고가였다.
지난달 압구정 미성2차 전용면적 74㎡의 경우 27억7950만원에 낙찰됐다. 신고가는 아니었으나, 감정가 28억4000만원으로 낙찰가율 98%에 달했다. 해당 면적의 경우 지난해 32억1000만원의 신고가가 있으나, 이번 경매로 올해 들어서는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서초구 신반포11차 전용 76㎡(2층)이 22억76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22억300만원으로, 낙찰가율은 110%다.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86.3%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88.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강남3구에서 감정가를 넘는 낙찰가율이 나오며 경매 시장을 이끈 셈이다.
지지옥션 측은 "아파트 경매지표가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및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완연한 회복추세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