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때 '패닉바잉'으로 상승장을 견인했던 '영끌족'이 올해 초 신설된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영향으로 대출이 원활해지자 내 집 마련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20만3437건으로, 이 가운데 31.3%(6만3683건)를 30대 이하가 사들였다. 이는 201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서울로 한정해도 30대 이하 아파트 매입 증가세는 두드러졌다. 상반기 30대 이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36.3%(전체 1만7509건 중 6361건)였다.
특히 2030세대 중에서도 30대의 매수세가 거셌다. 올 상반기 30대 아파트 매입 비중은 26.8%로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처음으로 40대의 매입 미중(25.9%)마저 넘어섰다.
이는 청년층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자금 조달이 수월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말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돼 9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매할 경우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낮은 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해졌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지역, 주택 가격, 소득과 무관하게 담보인정비율(LTV)을 80%로 완화했다. 12억원 이하 주택을 매수하는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게는 소득 기준과 무관하게 200만원의 한도로 취득세를 면제하기도 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2021년은 시장 과열로 청년층의 매수세가 늘어났던 것에 가깝고 올해 상반기는 특례보금자리론 신설, 세금 측면에서의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영향이 컸다"며 "최근 대출금리가 인상됐지만 금리 변동 폭이 크지 않은 만큼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