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사진: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에스프레소의 나라' 이탈리아의 일부 카페들이 손님들에게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반면, 북부 리구리아 지역의 한 업소의 커피값이 저렴해 화제다.
Italy24.press news 등 이탈리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라 보테가 델 카페(La Bottega del Caffe)는 14일(현지시간)부터 개인 컵이나 설탕, 숟가락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에스프레소를 할인된 0.7유로(약 1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 보통 에스프레소 한 잔은 약 1.2유로(약 1700원)를 호가한다.
저렴한 커피값에 대한 아이디어는 발렌티나 벤투리노(Valentina Venturino) 가족 간의 대화에서 나왔다. 아버지 엘리오, 어머니 마리나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벤투리노는 "어느 날 저녁, 농담으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며 이탈리아 카페들이 커피값을 올리는 건 불가피한 현상이다. 또한 최근 샌드위치를 반으로 잘라달라는 고객의 요구에 2유로(약 2900원)를 내라거나 음식을 나눠 먹기 위해 여분의 접시를 가져오라고 요구하는 일부 업소들의 비윤리적 행동으로 이탈리아 전역은 떠들썩했다.
이와 관련해 벤투리노 가족은 "그럼 우리는 반대로 하자. 고객들에게 컵, 스푼, 설탕을 가져오라고 말하고, 커피값으로 70센트를 청구하는 것이 어떨까"라고 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최근에 급격히 증가한 커피 가격을 낮추고 컵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는 두 가지 이점이 있다.
고객이 컵 등을 직접 챙겨오면 가게 입장에서는 물과 전기를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커피값을 낮출 수 있다는 게 벤투리노 가족의 설명이다.
벤투리노는 이러한 계획이 커피를 제공하는 새로운 방법의 시작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비슷한 계획을 여러 번 보았으며 집에서 용기를 가져오는 건 이미 많은 북유럽 도시들에서 널리 퍼져 있는 관행"이라며 "사람들이 손에 보온병을 들고 바에서 기다리는 건 보기 드문 일이 아니다. 누가 알겠어요, 어쩌면 우리가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시작하는 걸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