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중국/일본]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4년째에 접어들고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되자, 가계와 은행에 대한 재정적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소득수준이 정체되고 실직자가 증가한 와중에 부동산 대출금을 갚느라 고생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출을 내준 은행 역시 주택담보 가치에 대해 우려해 최근 금융당국과의 회의에서 두 곳의 대출 기관이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32세의 금융업계 종사자인 루시 류는 상하이의 주택에 대한 300만 위안의 모기지 대출을 네 번이나 연체해 은행으로부터 법적 소송 위협을 받고 있다. 류는 3년 전 집값이 오를 것이라 믿고 420만 위안에 집을 샀다. 그러나 집값은 자신이 빌린 대출금 이하 가격으로 떨어졌고, 그녀는 원래의 직장을 잃고 월급이 80%나 적은 직장으로 옮겨야 했다.
실제로 나타난 수치는 주택 대출 상환이 힘겨운 사람이 많다는 점을 드러낸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가계 부채는 2023년 말 1인당 가처분 소득의 14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영국에서는 126%, 미국에서는 97%였다.
은행들은 부실 대출 증가와 마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중국교통은행은 개발업체에 빌려준 돈의 부동산 부실 대출 비율이 1년 전 2.8%에서 지난해 말 5% 급증했다고 밝혔다. 중국공상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부실 비율이 9.6% 증가했다고 밝혔고, 중국농업은행은 4.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실망스러운 자료는 더 늘어나고 있다. 창장증권 이코노미스트 우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인덱스홀딩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법정 경매에 나온 압류 부동산 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출이 부실화되면 은행이 담보 주택을 매물로 내놓아 대출금의 일부라도 회수하고, 대출자의 다른 자산에 대해 강제 집행을 해 대출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주택이 압류되면 결국 20~30% 할인된 가격에 매각될 수 있어 위험부담이 크다. 중국에는 아직 전국적으로 통일된 개인 파산법이 없어 채무 불이행자는 대부분 연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신용이 낮아져 향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이런 결과를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최근 중국 정부가 계약금 요건을 완화해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의문이 나온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의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레이몬드 영은 “계약금 비율을 낮추는 것은 외줄타기를 하는 것”이라며 “이 조치가 수요를 되살리지 못하면 계약금 비율을 낮춘 것이 마이너스 자산으로 떨어질 위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신규 주택 구매자가 가격 하락에 대한 완충을 더 못 받게 되기 때문이다.
공식 자료를 기반으로 한 블룸버그 계산에 따르면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은 4월 현재 2021년 최고치 대비 5.7% 하락했고, 기존 주택 가격은 11.4% 하락했다. 제프리 파이낸셜 그룹은 주요 도시에서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기 전까지 최소 30%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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