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에서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고 이주 가구가 늘면서 단독주택과 다가구 주택 임대료가 모두 급등했지만, 현재 단독주택 임대료는 여전히 오르는 반면 아파트 등 다가구 임대료는 내림세를 보인다고 CN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파트먼트 리스트’에 따르면 4월 다가구 임대료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8% 내렸다. 신규 공급이 엄청난 양으로 시장에 풀렸고, 아직도 더 많은 공급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임대료는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0.5%에 불과했다. 임대료는 보통 봄에 오르기 시작하는데, 올해 상승폭은 평소보다 작았고 전월의 상승폭보다 작았다. 4월 전국 평균 임대료는 1천396달러였다.
아파트먼트 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이 시기는 이사철을 앞두고 임대료가 상승하는 때라 이번 달 상승세가 주춤했다는 것은 시장이 또 다른 침체기로 향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 공실률은 3월 기준 6.7%를 기록해 2020년 8월 이후 가장 높다. 신규 다가구 건축 허가 건수는 둔화되고 있지만, 현재 건설 중인 가구 수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0년 만에 가장 많은 새 아파트가 시장에 나왔다.
반면 코어로직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단독주택 임대료는 3월에 전년 대비 3.4% 상승해 더 강세를 보인다. 그러나 임대용 주택 건설업체가 공급을 늘리면서 연간 증가율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미국 주택건설업협회의 조사 결과, 1분기 착공된 임대용 단독주택은 약 1만8천채로 지난해 1분기보다 20% 늘었다.
코어로직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몰리 보셀은 “3월 미국 단독주택 임대료 증가율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텍사스주 오스틴과 같이 과잉 건설된 지역은 3월 전년 대비 3.5% 감소하며 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보셀에 따르면 단독주택 임대료의 강세는 주택 구매 시장의 잠재 구매자들이 임대를 선택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모기지 금리가 7%로 오르고 주택 가격도 계속 상승하자 구매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20대 대도시 중 시애틀의 단독주택 임대료가 전년 대비 6.3%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뉴욕이 5.3%, 보스턴이 5.2%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많이 하락한 도시는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3.5% 내렸고 마이애미와 뉴올리언스도 각각 3.2%, 1.4%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