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 시카고 도심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이 팬데믹 영향으로 텅 빈 가운데 용도 변경을 위한 개조가 진행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카고의 최고재무책임자인 질 자워스키에 따르면 시는 시카고의 월스트리트라고 불리는 라살 거리와 그 근처의 건물을 용도변경하는 계획을 구체화하는 단계에서 개발자들과 협력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높은 금리로 인해 지연됐지만 여름까지는 발표가 될 것이라고 자워스키가 밝혔다.
민주당 소속 시카고 시장 브랜든 존슨은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은 지금 10억 달러 규모의 시내 건물 개조를 진행 중이다. 이 지역 상업용 부동산은 50%씩 가격이 하락할 정도로 위기를 맞았다. 다른 미국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팬데믹 영향으로 사무실이 비면서 다시 채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부동산 중개업체 존스랭라살은 지난 4분기 시카고 중심 업무지구 공실률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임 시장인 로리 라이트풋이 시작한 부동산 개조 계획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트풋 전 시카고 시장은 2022년 9월 축구장 40개 넓이의 공간을 용도 변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5월 존슨 시장이 취임한 뒤 이 계획이 계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지만, 그는 시카고 중심 업무 지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시내 레스토랑에 100만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전임 시장이 퇴임하기 전 도심 주요 거리에 있는 5개 건물을 개조하겠다며 여러 개발자들로부터 제안이 들어왔지만, 이후 높은 금리가 부동산 시장을 강타하며 이 같은 계획이 모두 미지수가 됐다. 지난해 시카고에서 매각된 대형 오피스 빌딩은 5개도 채 되지 않았으며 50~90%까지 손실을 본 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나 시카고에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부 건물이 팔리기 시작했고, 도시의 상징적인 건물인 톰슨 센터가 구글의 새 사무실로 바뀔 예정이다.
시카고 105 웨스트 아담스 스트리트의 개조 사업자로 선정된 셀라돈 파트너스는 저렴한 주택 위주로 개발하는 업체다. 이 회사 CEO 스콧 헨리는 “준비된 자세로 계속 밀고 나가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지역 개조 프로젝트에는 처음에는 600채 이상의 저렴한 주택 공급도 포함되어 있었다.
자워스키는 도심 활성화 계획이 사무실 공간에만 집중되어서는 안된다며, 시카고의 극장, 레스토랑, 기타 편의시설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워스키는 “저렴한 주택 공급을 위해 일부 오피스 빌딩을 주거용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지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