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1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로버트 랜터(Robert Lanter)씨는 600평방피트(약 55제곱미터)의 집에 살고 있는데, 이 집은 하나의 콘센트에서 진공 청소기로 청소할 수 있는 규모로 작다. 집 현관문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거실에 커피 테이블이 없다. 친척들이 놀러 오면 랜터는 농담조로 말하지만, 부분적으로 한 번에 한 명씩 집을 둘러봐야 한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Lanter씨의 이러한 주거 생활은 현재 미국 주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30만달러 미만의 주택은 미국내에서 점점 더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이 가격으로 63세의 은퇴 간호사인 Lanter는 그의 고향인 오리건에서 가장 비싼 주택 시장 중 하나인 벤드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오리건 주 레드몬드의 하위 구역에 위치한 새 단독 주택을 구입했다.
은퇴한 간호사 로버트 랜터(Robert Lanter)씨가 오리건주 레드몬드에 있는 600평방피트의 집 밖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뉴욕타임스]
랜터의 집은 평상형 트레일러 트럭에 쉽게 실을 수 있고, 주변 블록에 널리 퍼져 있는 교외의 2층짜리 집들에 비하면 왜소하다. 그러나 실제로 Hayden Homes라는 지역 건축업자가 개발한 Cinder Butte에는 이 보다도 더 작은 주택들이 있다. 그의 이웃들 중 몇몇은 총 400평방피트(약 37제곱미터)에 불과한 집들, 즉 20 x 20피트의 차고에 붙어 있는 20 x 20피트의 집에 살고 있다.
이런 집은 삶을 단순화하려는 미니멀리스트와 미학자들에게 인기 있는 "작은 집"의 그런 개념이 아니다. 랜터와 그의 이웃들에겐 소유권을 지킬 수 있는 기회와 생존의 개념이다.
최근 이혼한 랜터씨는 포틀랜드의 한 콘도미니엄에서 오리건 중부로 돌아왔을 때 집값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수년 동안 여러 채의 더 큰 집을 소유했으며 최근 침실 3개짜리 집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는 집을 임대하고 싶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40년 동안 주인으로 살다 보니 세입자가 된다는 생각은 뒷걸음질 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포틀랜드 콘도미니엄 17층에 살았던 그는 부속 건물과 고층 건물을 배제했는데, 자신이 그 장소(콘도의 공유공간들)를 실제로 소유하지 않은 것처럼 느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독주택은 다른 사람들이 없고 나만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랜터씨는 미국의 목가적인 풍경이 다른 사람들과 공유되지 않은 네 개의 벽을 원했는데, 그 벽들 사이에 최소한의 공간이 있고 이웃과 소파 길이만큼이라도 떨어져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경제상황, 인구 통계학, 각종 규제 등 여러 가지 상충되는 추세로 인해 랜터씨의 집과 같은 소규모 주택은 미국 주택의 미래, 또는 적어도 더 중요한 부분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주택 가격이 폭등하자 주택 건설업자들은 구매자에게 적정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주택규모를 줄였다. 지난해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가 20년 만에 최고치인 8%에 오르면서 주택 다운사이징이 가속화됐다.
이후 모기지 금리는 하락했고, 특히 신규 주택 판매는 올들어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더 작고 저렴한 주택으로의 이동은 모기지 금리 급등 현상과는 상관없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몇 년 동안 주택 시장을 재편하고 중산층의 삶에 대한 개념을 바꿀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전역의 도시에서 발견되고 있다. 지나치게 오른 주택 가격으로 인해 내집 마련을 하려는 사람들을 곤궁에 빠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업자들은 초소형 주택으로 이 난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것은 중산층 감소의 또 다른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구매자들은 그것이 주택 시장의 첫 번째 계단에 오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주택개발업자들은 우리와 같은 젊은이들이 집을 살 수 있도록 더 많이 도와야 한다"고 샌안토니오에 사는 22세의 케일럽 로드리게스(Caleb Rodriguez)는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최근 샌안토니오 외곽에 있는 엘름 트레일스(Elm Trails)라는 새로운 커뮤니티로 이사했는데, 이 커뮤니티는 미국 최대의 주택 건설업체 중 하나인 레나 코퍼레이션(Lennar Corp.)이 개발했다. 그의 집은 미니 주택이 줄지어 있으며 그 중 가장 작은 집은 350평방피트(약 33제곱미터)에 불과하다.
"나는 소유하고 싶었고, 이것이 내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싼 것이었다"고 이번 달에 이사 와서 텍사스 세귄 근처 가금류 가공 공장에서 일하는 로드리게스가 말했다. 그는 145,000달러를 지불했고 그 집이 부를 쌓는 한 걸음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500평방피트 미만의 주택은 그렇게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정도 규모의 집은 주택 데이터 및 컨설팅 회사인 존다(Zonda)에 따르면 미국에서 건설되는 신규 주택의 1% 미만이다. 새로 낮아진 난방비와 물건을 집에 흘릴 수 있는 자유에 대해 설교하는 랜터씨조차도 찾을 수 있다면 약 800평방피트(약 74제곱미터)의 더 큰 것을 선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 주택은 불가피한 선택이지 모두가 원하는 선택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