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한국일반]
2024.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지난해 2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미분양 주택 수가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1만 가구를 넘어섰다.
정부는 지방 미분양 아파트 매입 시 주택 수 제외하고, 미분양 주택 공공 매입하는 등의 혜택을 담은 1·10대책을 발표하며, 불안 요소를 잠재우려 하고 있으나 현장에선 이마저도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1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전월(5만7925가구) 대비 7.9%(4564가구) 증가한 6만2489가구로 조사됐다.
월간 기준 미분양 주택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수도권은 1만31가구로 전월(6998가구) 대비 43.3%(3033가구)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1만857가구로 전월(1만465가구) 대비 3.7%(392가구)가 늘었다. 지방은 5만2458가구로 전월(5만927가구) 대비 3.0%(1531가구) 증가하며, 미분양이 소진되질 않고 있다.
위험선으로 통하는 20년 장기 평균인 6만2000가구도 넘어섰다. 여전히 부동산 시장 심리가 회복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분양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정부는 1.10 대책을 통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전용 85㎡·6억원 이하)을 최초 구입할 경우 해당 주택은 세제 산정 시 주택 수에서 제외하고, 미분양 주택울 공공 매입하는 등 미분양 관리 방안을 내놨지만 업계에선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미분양이 해소되거나 하질 않는다. 추가적인 정책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은 PF 부실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한다. 미분양이 준공 후에도 팔리질 않는다면 자금 회수가 되질 않아 채무를 상환하질 못하고, 타 사업장에 융통도 막히기 때문이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미분양이 악화로 건설사들이 어려워지면 결국 국가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에서도 미분양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