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9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9일 수급 여건을 저울질하겠지만 상단이 무겁게 눌리는 최근의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간밤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상승했고, 달러지수는 하락했다. 또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밀렸다.
3월 연방준비제도(연준) 회의록에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8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 화상행사에서 올해 물가 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해야 할 물가 상승 가능성을 일축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자산매입 축소시기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물가와 고용의 실질적 개선을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시일 내 미국 경제 지원을 축소할 계획이 없다는 연준의 지속적인 메시지 전달에 위험자산과 통화들은 힘을 얻은 반면, 채권 수익률은 하향 안정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분기 약세압력을 대거 키우며 크게 주목 받았던 엔화 가치가 간밤 2주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과 밀접한 행보를 보이며 상승 일변도 흐름을 보였던 달러/엔이 4월 들어서는 하락 쪽으로 방향을 선회 중이다.
상대적 우위를 점한 미국 경제회복 및 백신 접종 속도,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정책 기대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가운데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믿음이 미국 국채 금리 안정세를 견인했고, 이같은 요인들이 달러/엔의 추가 상승을 막아서고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그간 미국 국채 금리 상승 국면에서 엔화 약세를 부추긴 기저와는 다소 다르지만, 결과론적으로 원화도 미국 채권 수익률 상승 시기 상대적으로 약세압력을 키운 통화다.
이에 달러/엔처럼 달러/원 환율이 아래쪽으로 방향을 바꾼 이후 추세성을 가져갈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다만 코로나19 재유행과 미-중 갈등 우려, 오늘 예정된 신한지주와 포스코 관련 배당 수급 그리고 다음주에 있을 굵직한 배당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달러/원의 공격적인 하락시도는 아직 부담스러울 수는 있다.
전날처럼 달러/원 상단이 무겁게 형성되는 가운데 하단 저항력을 저울질하는 장세가 대체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