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2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USD/KRW 환율은 빅피겨인 1200원을 가시권에 두고 상승탄력을 저울질할 전망이다.
간밤 역외거래에서 지난 5월 기록한 전고점(1196.5원) 근처로 속등한 환율은 이날 개장 직후 이 부근에서 일차적으로 공방하며 1200원대 진입 여부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회의를 소화하며 1190원대로 한 차례 레벨을 높였던 환율은 1190원대에서 단기 저항선을 구축할 조짐도 보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가 국제 금융시장의 분위기를 뒤흔들면서 원화 약세 압력은 재점화됐다.
지난 7월말에 있었던 미-중 고위급 협상이 성과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9월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다우존스는 1.05% 큰 폭으로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급락했다. 아울러 뉴욕 외환시장에서 USD/JPY은 1.32% 급락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상승한 뒤 리스크 오프 심리에 또 다시 레벨을 높이게 달러/원 환율은 결국 다시 1200원 진입 가능성을 저울질하게 됐다. USD/CNY(CNH) 또한 급등해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 주요 저항선인 7위안에 바짝 다가섰다.
미-중 무역분쟁에 취약한 흐름을 보여왔던 원화는 장 중 위안화 흐름을 따르며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 관련 각료회의가 있는 만큼 이에 따른 결과도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전날 비교적 선방했던 국내 증시의 이날 약세폭도 지켜볼 변수다. 코스피 2000선과 코스닥 600선을 버텨낼 수 있을지 관건이다.
원화를 둘러싼 약세 압력이 전방위적으로 강해지고 있다.
북한은 오늘 새벽 이틀 만에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들을 발사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북한 관련 뉴스는 원화 약세를 트리거시킬 재료는 아니지만 시장참가자들의 이에 대한 부담은 조금씩 커지고 있다.
외환당국의 대응이 주된 변수로 떠오르며 원화 약세 속도는 잠시 주춤해질 수 있어도 미-중 무역갈등, 한-일 갈등과 관련한 낭보가 들리지 않는 한 원화 약세는 진행될 수 밖에 없어보인다.
빅피겨를 앞둔 시장참가자들의 고민, 그리고 당국의 고민과 대응이 어우러지면서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하루가 예상된다.
(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