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중국 방문을 웨이보를 통해 알린 팀 쿡 애플 (NASDAQ:AAPL) CEO. 출처= 팀 쿡 웨이보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의 CEO인 팀 쿡이 직접 움직였다. 팀 쿡 CEO는 최근 약 7개월 만에 중국을 재방문했고, 중국의 SNS 서비스인 웨이보의 개인 계정에 자신의 중국 방문을 알리는 게시물을 올렸다.
지난 9월 공개된 아이폰15 시리즈는 공식 출시 직후 전 세계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미국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중국 정부는 공무원과 국영기업 임직원들에게 업무용 통신수단으로 아이폰의 사용을 금지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온라인 사전 예약 30분만에 아이폰15 시리즈 모든 기종의 초도물량이 완판되면서 변함없는 브랜드 선호도가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15 시리즈의 초반 돌풍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의 발매 후 17일 동안의 판매량은 전작인 아이폰 14 대비 약 4.5%p 감소했다. 같은 기간 화웨이의 ‘메이트60 프로’는 아이폰15 시리즈의 판매량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한 차례 중국을 방문한 팀 쿡 CEO의 이번 재방문은 아이폰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팀 쿡 CEO는 16일(현지시간) 업로드한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서 중국의 청두(成都)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팀 쿡은 청두의 유명 관광지인 안순교의 야경을 아이폰15 프로맥스로 촬영한 사진과 함께 “중국의 인기 게임 ‘왕자영요(王者荣耀)’는 청두에서 탄생했으며, 이 게임은 현재 애플의 어플리케이션 마켓인 앱스토어를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되고 있다”라는 게시글을 웨이보에 올렸다.
팀 쿡 CEO의 이번 방문은 현지에서 개발되고 있는 자사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 개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도 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지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개발자들이 개발 중인 비전프로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라면서 말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미-중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주도로 최근 확산되고 있는 애플에 대한 현지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