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한동안 금리가 0%~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5%로 5회 연속 동결한 직후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투자자들이)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고려해 금융 투자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가계부채 급증세와 관련해선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올라가는 일이 없도록 미시적으로 조정하자는 공감대가 정부와 당국 사이에 형성돼 있다"며 "앞으로 가계부채가 더 크게 증가하는 등의 시장 반응을 봐서 거시적 조치를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부동산 가격 자체를 타깃(목표)으로 하지 않는다"며 "다만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가계부채가 늘어나 금융 안정을 저해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가계부채에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결정은 만장일치였다고 밝혔다. 또 금통위원 최종금리 전망의 경우 모두가 3.75%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전했다.
그는 "당분간 최종금리를 3.75%까지 열어둔 채 인상 가능성 논의에 초점을 두는 상황이어서 금리 인하 얘기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분간 인상 가능성 열어야 하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며 "내일 잭슨홀 회의나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타날 정책 방향에 따라 따라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 확대될지 유의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금리 상방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명목 이자율에서 인플레이션율을 뺀 실질금리를 기간별로 보면 미국을 제외한 어느 나라보다 실질 금리가 높은 수준"이라며 "그만큼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이 잘 컨트롤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 금리 수준은 경기를 급랭시킬 정도가 아니며, 최근 환율 상승도 변동성이 중요할 뿐 수준 자체는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향후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선 "물가상승률이 예상대로 가는지, 금융안정과 가계부채, 비금융기관의 금융 안정상황 등을 보며 그때그때 판단해 조절하는 것"이라며 "시기를 못 박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