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미국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48.4로 전월 대비 0.6 포인트 떨어지며 경기 침체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ISM 제조업 PMI 내 고용지수가 다시 확장국면으로 진입하면서 노동시장 내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당분간 연방준비제도가 매파적 입장을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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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12월 제조업 PMI 48.4…고용시장은 견조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PMI는 48.4를 기록하며 전월(49.0)과 시장 예상(48.5)를 모두 밑돌았다. 이는 지난 2020년 5월 이래 2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2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하회한 것으로 세부 항목도 전반적으로 부진해 미국의 제조업 생산활동이 위축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세부지수를 살펴보면 생산지수가 48.5로 기준선을 하회해 전월(51.5)보다 부진했으며 신규주문지수 역시 45.2로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고 있다.
재고지수는 50.9에서 51.8로, 수주잔고지수는 40.0에서 41.4로 올랐으며 고용지수는 48.4에서 51.4로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불가격지수는 43.0에서 39.4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ISM 제조업지수를 보면 제조업 내 수요 위축이 이어지면서 주문과 생산 모두 부진한 상황으로 이에 재고 역시 늘어나고 있다"며 "수요 위축은 자연스레 제조업 내 공급망 관련 인플레이션 부담을 완화시키고 있고, 이를 반영해 지불가격지수가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고용지수가 다시 기준선을 상회함에 따라 수요 위축에도 제조업 내 고용 상황은 여전히 수요가 우위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탄한 고용시장 상황이 미국 경기 침체 리스크를 방어해주고 있음은 다행이지만 임금상승률이 쉽게 둔화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는 측면에서 서비스부문의 물가 압력 약화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사진= 미국연방준비제도
◇ 2월 FOMC서 베이비스텝 vs 빅스텝 의견 '분분'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선택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2월 FOMC에서 50b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는 가운데 25bp 인상 뒤 인상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 연구원은 "노동시장 내 초과 수요를 위축시킴으로써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하기에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가 조기에 완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그는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2월에도 금리 인상 속도를 추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으나 예상보다 연준은 매파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경기 침체 리스크 확대와 물가압력 둔화가 확인되었지만 고용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2월 FOMC 회의에서 획기적인 피봇, 즉 금리인상 사이클 중단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미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 폭은 25bp 수준으로 축소될 여지가 커졌다"며 "3월 FOMC 회의에서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