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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린 車·2차전지 '웃고'…원자재값에 치인 건설·화학 '울상'

입력: 2022- 08- 03- 오전 02:37
© Reuters.  가격 올린 車·2차전지 '웃고'…원자재값에 치인 건설·화학 '울상'

현대자동차가 평균 판매단가 상승, 북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2일 서울 시내의 현대차 (KS:005380) 대리점에 제네시스 G80가 전시돼 있다. /김범준 기자 올 2분기 국내 간판 기업의 명암을 가른 것은 ‘가격 결정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에 짓눌린 가운데 치솟은 원자재 및 물류 비용을 제품 판매가격에 성공적으로 전가했는지에 따라 실적이 갈렸다. 올 하반기에도 탄탄한 수요(시장 점유율)와 상품 경쟁력 등을 지닌 자동차, 2차전지 관련 기업이 가격 결정력을 앞세워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기업 중 국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분석에 참여한 97곳의 매출과 영업이익 합계는 각각 402조9273억원, 47조678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12.49%, 12.77% 증가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등의 여파로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2분기부터 국내 기업 실적이 꺾일 것이란 애초 우려를 잠재웠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가격 결정력을 쥔 기업들이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내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업종은 자동차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분기 평균 판매단가를 각각 11%, 6% 올렸다. 철강 등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그대로 제품 가격에 반영했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계속 몰리고 있다. 현대차의 대기 수요는 약 120만 대에 달할 정도다.

2차전지 업종도 마찬가지다. 소재·셀 업체들은 니켈 리튬 등 원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판매가에 전가하면서 잇달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면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분을 제때 반영하지 못한 건설, 석유화학 업체들은 어닝쇼크에 휩싸였다.

글로벌 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테슬라와 코카콜라 (NYSE:KO), LVMH 등은 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2분기 호실적을 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치솟은 비용을 판매가격에 제때 반영해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기업이 승자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기업 실적 가른 '가격 결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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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지배력 가진 '1등의 힘'…가격 못올린 기업은 '어닝쇼크' 이미지 크게보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깜짝 실적’을 낸 기업들을 관통한 화두는 ‘가격 결정력’이었다. 원가 상승분을 제품값에 전가할 수 있느냐에 따라 기업의 수익성이 갈렸다.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은 제품 가격을 올려도 수요와 매출이 유지되거나 되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탄탄한 수요(시장 점유율) △브랜드 파워 △압도적 기술력에 기반한 상품 경쟁력 △낮은 재고율 등을 기반으로 시장 가격을 주도할 수 있는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격 결정력 높은 완성차·2차전지현대자동차·기아는 올 들어 평균판매단가(ASP)가 개선된 대표적 업체로 꼽힌다. 반도체 재고 부족과 철강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이란 악재를 만났지만, 대대적인 차량 가격 인상을 통해 실적을 방어해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ASP는 2만41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의 글로벌 ASP도 2분기 2만4200달러로 같은 기간 6.4% 올랐다.

판매 단가를 올렸지만 현대차·기아의 차량을 구매하려는 수요는 오히려 늘어났다. 이를 기반으로 두 회사는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영업이익 2조9798억원, 기아는 영업이익 2조2341억원을 거뒀다. 각각 컨센서스를 30.5%, 22% 넘어선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가격 결정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은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가격 결정력을 앞세워 호실적을 냈다. 글로벌 양극재 시장 1위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10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망치를 51.3% 초과했다. 3위 업체인 포스코케미칼도 영업이익 552억원을 올려 전망치를 72.2% 넘겼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양극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리튬·코발트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납품 가격을 올렸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LG이노텍도 2분기 증권가 전망을 19% 웃돈 289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국내 산업용지 시장 점유율 1위인 한솔제지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줬다. 전망치보다 69% 많은 56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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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판매가격을 높여 인플레를 회피(헤지)하는 전략은 높은 시장 점유율과 수요를 갖고 있는 업체만 할 수 있다”며 “경기 침체가 예상되지만 소비가 당장 탄력적으로 줄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플레이션 구간에서는 기업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나빠져 기업 간 실적 차별화가 어렵지만, 인플레이션 구간에서는 가격 결정력이 있는 업체가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원가 상승 반영 못한 건설·화학반대로 가격 결정력이 낮은 기업들은 예상을 밑도는 ‘어닝쇼크’를 겪었다. 건설업이 대표적이다. 대우건설은 추정치 대비 영업이익이 51.6%나 낮은 864억원에 그쳤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 GS건설도 컨센서스를 각각 3.8%, 5.4%, 8.9% 밑돌면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판매 계약이 대부분 완공 전에 이뤄지는 건설사업 특성상 원가 상승분을 제때 구매자에게 전가하지 못한 탓이다. 건축 자재 기업인 LX하우시스의 영업이익도 예상 대비 60.2%나 낮은 56억원에 그쳤다.

아직 실적을 내놓지 않은 기업 가운데 실적 추정치가 최근 급감해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곳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유·화학업종에서 어닝쇼크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합성수지, 합성원료 등이 주력인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 대비 95.6% 낮아진 260억원으로 예상됐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나프타를 비롯한 원료 가격이 크게 오른 반면 중국 봉쇄 여파로 수요가 줄면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올 하반기에도 가격 결정력을 쥔 ‘공급자 우위’ 업종이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연료를 쓰는 선박 업종이나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태양광 업종에서 가격 결정력을 쥔 업체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태웅/심성미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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