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흔들리면서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공매도는 1년 만에 거래대금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공매도는 2차전지와 핀테크, 게임 등 고(高)주가수익비율(PER)주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금리 인상에 따라 조정 우려가 컸던 업종들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76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30일(8162억원) 후 최대치다. 기관 공매도 거래대금은 3234억원으로 1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날 외국인 공매도 거래대금은 4363억원이었다. 코스닥시장 공매도 거래대금도 1758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LG화학 (KS:051910)으로 524억원의 공매도 거래가 이뤄졌다. 전체 거래대금(3423억원)의 15.31%다.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거래대금 평균인 127억원의 네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달 말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추종 자금의 종목 편출에 따른 하락 우려가 큰 탓이다.
다른 2차전지주도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라 공매도 거래대금이 급증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157억원) 일진머티리얼즈(88억원) 포스코케미칼 (KS:003670)(83억원) 등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공매도 거래 비중이 26.57%에 달했다. 2차전지주는 금리 인상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악재가 동시에 겹치면서 수급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컸던 종목도 공매도 대상이 됐다. 이날 카카오뱅크 (KS:323410)(300억원) 크래프톤 (KS:259960)(260억원) 카카오페이 (KS:377300)(147억원) 등이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권을 차지했다.
공매도 잔액 전체로 보면 여전히 코로나19 피해주의 공매도가 많다. 롯데관광개발은 공매도 잔액이 943억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비중(7.67%)이 가장 높은 종목이다. 호텔신라(6.61%)가 뒤를 이었다. 아모레퍼시픽도 공매도 잔액이 2327억원으로 시총의 2.37% 수준이다.
잔액 자체가 가장 많은 종목은 셀트리온 (KS:068270)으로 9277억원의 공매도 잔액이 쌓여있다. 크래프톤(7209억원) HMM (KS:011200)(4178억원) LG디스플레이(3931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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