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항구에서 화물을 내리는 컨테이너선들. /사진=연합뉴스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1인당 국민소득)이 3만5000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데다 원화가치도 코로나19가 휩쓸었던 작년과 비교해 강세를 보인 결과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5000달러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3만1880달러)에 비해 3120달러(9.8%)가량 불어난 것은 물론 역대 최대치다. 1인당 국민소득은 한 해 동안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GNI)을 인구수로 나눈 것이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성장률이 급반등한 2010년(20.9%) 후 가장 높았다.
1953년 1인당 국민소득 66달러로 최빈국이었던 한국은 2017년(3만1734달러) ‘3만달러 시대’를 열면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자축했다. 2018년(3만3564달러)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1인당 국민소득은 2019년(3만2204달러), 2020년(3만1880달러)로 2년 연속 감소했다. 2019년엔 미·중 무역분쟁으로 성장률·원화가치가 동시에 떨어졌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성장률(-0.9%)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결과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이를 구성하는 실질 경제성장률, 물가(GDP디플레이터), 원화 가치 등 세 가지 지표가 모두 작년 대비 큰 폭 올라간 결과다. 올해 한은이 전망한 경제성장률은 4% 수준이다.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변수가 휩쓸고 지나가고 있지만 한은은 성장률이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 경제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명목 국내총생산을 실질 국내총생산으로 나눈 값)는 올 1~3분기에 2.2%로 나타났다. 올해 소비자물가가 2.4%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간 GDP디플레이터가 2.2%를 웃돌 가능성도 상당하다.
올해 원화가치도 작년과 비교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1일~12월3일 평균 1141원29전으로 작년 평균(1180원2전)보다 3.4% 하락했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3.4%가량 절상됐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충격이 극에 달하던 지난해 3월 19일에 1285원70전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작년 상반기에 1200원 안팎을 맴돌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이 다소 수그러든 올해 상반기엔 1050~1150원 선에서 움직였다. 성장률 물가 환율 등의 변수가 현 수준을 유지하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5000달러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3년 만에 1인당 국민소득 반등이 예상되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골’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0년(4.0%) 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집값·물가가 뛰면서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는 등 가계 살림살이는 팍팍해지고 있다. 한국의 허리 세대인 2030 고용 여건도 좋지 않다. 지난 10월 기준 30대 취업자수는 작년 동월 대비 2만4000명 줄었다. 청년 체감실업률(단기 아르바이트와 장기 취업준비생, 취업 포기자도 포함한 넓은 의미의 실업률)은 올 상반기 25.4%에 달했다. 청년 4명 중 1명은 사실상 실업자라는 얘기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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