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 4종이 상장 6주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메타버스가 차기 트렌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타버스 ETF 4종목의 순자산은 지난 25일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13일 일제히 상장된 지 2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순자산은 1조69억원(26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개별 종목 별로는 △KODEX K-메타버스액티브(4122억원) △TIGER Fn메타버스(3675억원) △KBSTAR iSelect메타버스(2157억원) △HANARO Fn K-메타버스MZ(115억원) 순으로 순자산이 많았다.
메타버스 ETF는 과거 모든 테마 ETF를 통틀어 가장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K-뉴딜 ETF 시리즈 조차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하기까진 3달이 걸렸었음을 감안하면 눈에띄는 성장세다. K-뉴딜 ETF 시리즈는 문재인 정부가 20조원 규모의 뉴딜펀드를 만든다고 발표한 직후인 지난해 10월 상장, 당시 급등세를 보였던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종목을 주로 담으며 세간의 인기를 끌었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최근 들어 관련주의 조정세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4종목은 21%~35%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종목구성엔 조금씩 차이가 있다.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ETF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KQ:293490), 위메이드, 하이브를 8% 전후로 담는 등 게임·엔터주의 비중이 높다. 반면 TIGER Fn메타버스 ETF는 위지윅스튜디오, LG이노텍, 하이브를 약 10%씩 담는 등 메타버스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메타버스 ETF의 자금몰이는 계속될 것이라 본다. 미국 메타(전 페이스북 (NASDAQ:FB))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기업도 속속들이 메타버스 트렌드에 합류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대응하지 못하면 스마트폰 시대에 노키아가 뒤쳐졌듯 자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품고있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선 더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 산업에 진출할 수밖에 없고 투자자의 관심 역시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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