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화평 기자] DL케미칼이 미국 석유화학회사인 크레이튼의 지분 100%를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인수한다고 28일 밝혔다. DL케미칼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는 DL(000210)그룹 역대 최대 규모 기업인수다. DL케미칼은 이를 통해 신성장 사업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 인수계약에 대한 양사 이사회 승인, 오는 12월 크레이튼 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내년 상반기 모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크레이튼은 전 세계 주요 시장에 13개 생산공장과 5개의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4개의 응용기술센터와 800개 이상의 특허도 보유한 회사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15억6300만달러(약 1조8500억원), 조정 상각전영업이익은 2억6200만달러(약 3100억원) 수준이다.
크레이튼 글로벌 생산 기지 현황. 출처=DL케미칼
크레이튼은 폴리머와 케미칼 2개 사업부를 보유 중이다. 폴리머 사업의 주력제품은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로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5G통신 케이블 등에 활용되는 첨단 기술 소재다.
크레이튼은 소나무 펄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정제해 화학제품을 만드는 최대 규모 바이오 케미칼 회사이기도 하다. 바이오 케미칼 생산 능력은 연 70만톤으로 바이오 디젤 등 친환경 연료부터 고기능성 타이어 재료, 친환경 접착제 등의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이 운영하고 있는 전세계 생산 거점과 글로벌 판매망, 물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DL케미칼의 석유화학사업 운영능력과 기술력을 접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크레이튼의 글로벌 R&D센터를 활용해 친환경 소재 등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미국과 유럽의 1위 SBC 제조 및 최대 규모의 바이오 케미칼 회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며 “전통 석유화학기업에서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및 바이오 케미칼 시장의 글로벌 석유화학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