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전자결제 플랫폼 카카오페이가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달 말 일반청약을 진행하는 카카오뱅크에 이어 곧바로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그룹의 테크핀 계열사들이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날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희망 공모가격은 7만3700~9만6300원,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9조8292억~12조8433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모로 1조4740억~1조926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8월 초다. 최대 2조5530억원을 공모하는 카카오뱅크와 1주일 차이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계열사가 잇달아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뱅크와 달리 공모가를 공격적으로 책정했다는 평가다. 올초 증권가가 예상한 적정 시가총액은 10조원대였으나 이보다 높은 16조원대를 제시했다.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할 당시 약 6000억원으로 평가받은 회사가 4년 만에 25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 비교 기업으로는 페이팔과 같은 전자결제 플랫폼 기업이 포함됐다. 세계적으로 금융결제 시장을 장악한 테크핀 기업들이 주목받으면서 덩달아 카카오페이 몸값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거래액은 67조원, 올해는 1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2844억원으로 전년(1411억원) 대비 2배가량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3분의 1로 줄었다. 전체 거래액의 80%를 차지하던 송금 비중이 50%대로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해는 순이익 분기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누적 가입자도 35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회사는 7월 말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받고 일반청약을 한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골드만삭스, JP모간,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중복 청약이 금지돼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두 곳 중 한 곳에서만 청약할 수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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